내가 없어진 날 단비어린이 문학
조영서 지음, 이여희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다양한 아빠들이 있습니다. 요즈음 이슈화되고 있는 나쁜 계부들이 있는가하면, 친구같은 아빠들도 많습니다. 제가 살았던 유년기의 아빠들은 가족을 위해 삶을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는 일을 하느라 더 빠빴었지요.

 

 내가 없어진 날의 단비어린이 동화에서는 4편의 단편들을 통해 각기 다른 아빠들의 모습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내가 없어진 날)은 오해로 생긴 새 아빠와 마리의 이야기입니다. 새 아빠와 동생을 받아들이기가 마리에게는 겁이 났을 거예요.

" 나만 외톨이가 될까 봐 겁이 났어요.

하지만 진짜로 없어지고 싶은 건 아니었어요."( p30)

이름이 비슷한 새 아빠의 어머니를 납골당에서 만나며 오해가 풀리고 행복한 결말로 이어집니다.

 

(목욕탕에서 만난 아이)

시우는 오래된 목욕탕만 고집하시는 할아버지를 따라 목욕탕에 갑니다.처음 만난 아이와 신나게 놀고  잠수내기도 하며 마음속의 아빠를 만납니다.

" 너도 네 아빠도 똑같이 어깨에 돼지점이 있어."(p54)

 

(밀가루가 간다)

밀가루는 홍지의 곰 인형입니다. 엄마 아빠의 싸움뒤에 엄마는 홍지만 데리고 이사를 합니다. 홍지는 아빠에게 홍지에게 가는 울트라 슈퍼 초특급 교통 카드를 만들어 밀가루의 주머니에 넣고 아빠를 기다립니다.

"아빠가 밀가루 데리고 나한테 올거지? 올 때까지..... 꼭 기다릴거야."(p76)

 

(생각났어, 네 이름)

박사라는 사회적 명성은 있지만 아들에게는 폭격을 휘두르는 아빠에게서 유로를 지켜주는 휴머노이드 로봇.

"...박사님이 저를 고용했지만 제가 맡아서 보호해야 할 사람은 나유로 군입니다. 제게 박사님보다는 유로 군이 우선입니다."(p103)

유로는 결국 로봇에게 '대디'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캠핑을 떠납니다.

 

4편의 동화들을 읽으며  안타깝고 울컥하기도 했지만 열린 결말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주어 우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저도 사춘기때는 없어지고 싶었던 날들이 있었고, 4편의 동화들처럼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누구에게나 공감가는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났어, 네 이름을 읽을 때는 요즘 계속 신문에 등장하는 계부, 계모들의 어린이 학대 사건이 연상되어 가슴이 아팠습니다. '대디'같은 휴머노이드 로봇들을 보내서 어린아이들을 보호해주고 지켜주고 싶습니다. (내가 없어진 날)을 포함한 이 단편 동화들을 아이들과 읽으며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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