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는
달다
홍민정 글/ 황여진 그림/
단비어린이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먹는 떡볶이, 김밥, 라면을 소재로 하여 가슴찡한
이야기를 전달해주고 있다. 표지 그림에서 어릴적 떡볶이집에서 먹었던 초록색 플라스틱 그릇에 떡볶이가 담겨져 있어서 추억이
생각났고 반가웠다.
내가 다녔던 국민학교 앞에도 떡볶이집이 두 군데 경쟁을 했었는데, 얼마전 가보니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자리에 영업을 하며 전설의 떡볶이 집이 되어 있었다.
떡볶이는 달다에서는
대기업 돌핀 떡볶이 체인점이 동네 소규모 깔끔 떡볶이집의 손님들을 뺏어가며 친구들의 우정을 금가게 한다.
그러나 결국
신메뉴 간장 떡볶이로 새출발을 시도하고 네 명 친구들의 우정도 재결합하게 된다.
게맛살 커플은
동주와 유진이가 3년째 사귀고 있고, 동주 할머니와 유진이 할아버지가 100일 기념을 앞두고 유진이 할아버지가 쓰러지게 되어 할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게맛살이 들어간 김밥을 침대 머리에 놓아드린다. 작가는 노인들도 사랑할 수 있다고 노년의 사랑을 응원하고
있다.
라볶이의 원조는
증조할머니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시는 부모님 때문에 삼촌과 자취를 하는 나. 할머니는 가스불과 물을 아낀다고 라면이 잠길 만큼만 물을 넣고 볶듯이 라면을 끓여주셨는데 이것이
라볶이의 원조라고 생각하는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이 책은 행복했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짧지만 아름다운 단편 동화집이다.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서 골목 상인들의 생존을 지켜내고 싶은 의지와 다시 찾은
친구들의 소중한 우정, 나이를 초월한 사랑의 온도, 라면의 추억인 증조할머니와의 애정을 담백하게 잘 담아내고 있다. 떡볶이와 김밥, 라면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듯이 초등학교 친구들이 이 동화집을 맛있게 읽고 행복을 선물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