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과 백이 만나 일을 논의하는 것이 태평성세에는 대역무도한 일이겠지만 난세의 비상 시국에서는 정상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혼란‘이 거대한 우산이 되어 누구든, 어떤 일이든 그 우산 밑에 숨으면 잠시 몸을 피할 수가 있었다.˝ p.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