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인생 그림책 Dear 그림책
하이케 팔러 지음, 발레리오 비달리 그림, 김서정 옮김 / 사계절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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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까지의 삶을 100장의 그림과 글로 표현한 <100 인생 그림책>은 나의 현재 모습은 어떤지 돌아보면서, 언젠가는 맞이할 나의 노년의 모습은 어떤 풍경일지 상상하게 합니다.


그리고 남편이 되었든 친구가 되었든 나의 대화 상대가 되는 누군가에게 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그림책입니다. <100 인생 그림책>에서 글을 쓴 하이케 팔러도 이런 말을 합니다.

삶을 갖가지 경험으로 채우는 방법은...

이 책을 삶의 경험이 많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읽으면서 이 글들이 각자의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 책이 저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나누어 보겠습니다.

현재 저는 엄마의 손길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생후 35개월, 11개월 두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청년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년도 아닌, 이것도 저것도 아니지만 우리 사회의 중심 역할을 하는 40세를 코 앞에 둔 여성입니다..

<100 인생 그림책>에서는 육아를 하는 엄마라면 공감을 할 글과 그림이 여러 페이지에 있습니다.

무릎을 치며 이건 정말 내가 쓴 글 같다라고 느꼈던 그림입니다. 아이가 생후 100일이 되기 전에는 2시간에 한번씩 깨는 게 일상입니다. 수유를 해야 하거나 기저귀를 갈아야 하니까요.

주양육자인 엄마는 그래서 늘 잠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아무리 피곤할지라도 아이 울음소리에 즉각적인 반응을 하게 됩니다. 이런 시간들을 거쳐 엄마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모성애는 그냥 체내에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결핍의 시간 속에서 아이와의 유대관계를 통해 만들어지는게 아닌가 싶네요.


아이와 있으면 행복하고 기쁘지만 늘 즐겁지만은 않은게 현실임을 아이가 커 갈수록 느끼기도 하죠.


내년이면 생물학적 나이로 중년 새내기가 됩니다. 중년의 나는 어떤 일을 겪게 될까요?

주변인의 죽음이라는 슬픔과 아픔을 빈번하게 경험할 수도 있겠고, 소소한 행복에 미소 지을 수 있는 여유도 생길 것 같아요.


그림책의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노년의 삶이 보이는데, 지방에 계시는 친정아빠 생각이 납니다. 엄마 병간호를 8년째 하고 계시는, 외로움을 처절하게 느낀다고 말씀하시는 아빠의 마음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장난말로 나를 낳았던 34세 이후로 시간이 멈춰 본인은 현재 몇살인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아빠, 해를 거듭할수록 나이보다는 행복했던 기억을 되새기며 지내고 계시는건 아닌지 씁쓸함이 밀려오네요.



이렇듯 <100 인생 그림책>은 철저하게 나의 삶의 모습, 삶의 의미를 조명하게 합니다. <100 인생 그림책>이 여러분의 삶에는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는지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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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
로렌스 앤서니.그레이엄 스펜스 지음, 고상숙 옮김 / 뜨인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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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을 아이와 함께 갈 때마다 동물의 존엄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해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실화라고 하니 더욱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쟁 중 동물 구출 이야기를 읽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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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자라는 빌딩
윤강미 지음 / 창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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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사먹고, 공기청정기를 각 방마다 구비해놓고 공기를 순환시키고, 아침이면 오늘 미세먼지 상태를 체크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일상이 되었지만, 제가 어릴 때인 90년대 초반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90년대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을 책, <나무가 자라는 빌딩>을 소개합니다.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앞면지와 뒷면지의 대비를 통해 이 책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직접적으로 전달됩니다.


앞면지에는 새로운 건물의 건축을 위한 벌목현장이 그려져 있습니다. 참 현실적인 그림입니다. 바깥에 나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중장비, 쓰러져 있는 나무들입니다. 슬프지만 그렇게 산림은 현대화란 명목으로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뒷면지에는 상상의 건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꽃향기가 물씬 날 것 같은 푸릇푸릇한 빌딩입니다. 회색빌딩이 초록빛으로 바뀔 수 있을까요?



<나무가 자라는 빌딩>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아이가 킥보드를 타며 기린 옆을 지나고, 로봇들이 나무 묘목을 들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탄자니아의 세렝게티국립공원에 온 것처럼 초식동물과 함께 어울려 살고, 로봇들과 같이 나무를 키우는 모습이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요?


계절에 상관없이 극심한 먼지 속에서 살고 있는 요즘, 그림책으로나마 초록빛의 싱그러움과 청량감을 느껴보기를 바라며 이 책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윤강미 작가님의 첫 창작 그림책이기도 하지만,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주관의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전시 선정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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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6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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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헤엄이>는 친구들은 모두 빨강색이지만 본인은 검정색인 뛰어난 헤엄 실력을 가진 작은 물고기입니다.

갑작스럽게 친구들과 이별한 후 상심해 있던 헤엄이는 더욱 단단해진 마음으로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어느 날, 헤어진 친구들과 비슷한 물고기 떼를 만난 헤엄이는 세상에 맞서는 용기를 친구들에게 심어주며 위기를 멋지게 극복합니다.


[키워드로 살펴보는 헤엄이]

1. 미미미자로 끝나는 말은?


영어 원서 제목은 swimmy, 번역본은 헤엄이로 입으로 소리내어 읽으면 두 책 모두 ~미로 끝납니다.(스위미 vs 헤어미) 본문을 읽기 전부터, 표지만 보고 참 찰떡같은 번역이라고 감탄을 했습니다.


2. 고무 스탬프로 표현한 물고기 떼

물고기의 역동성을 이만큼 잘 표현한 기법이 있을까 싶습니다. 패턴의 반복을 통해 물고기 무리가 마치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합니다. 고무 스탬프로 완성된 물고기 떼가 보면 볼수록 신기합니다.

아울러, 다랑어에게 잡혀먹힌 물고기 떼는 주황색에 가까운 빨강, 헤엄이가 새롭게 만난 물고기 떼는 핏빛에 가까운 빨강으로 표현되었습니다.


3. 낙오자가 될 것인가? 리더가 될 것인가?

헤엄이는 무리와 다른 색깔을 가진 물고기입니다. 친구들은 빨강색이지만 본인은 검정색으로 다릅니다.

존 버닝햄의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에서 보르카는 무리와 다른 모습으로 인해 낙오자가 되지만, 헤엄이는 다른 모습에도 불구하고 무리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어내는 안내자인 리더가 됩니다.


4. Many hands make light work.

큰 물고기에게 잡혀 먹힐 수 있는 위험 때문에 바위와 수풀 주변에 숨어지내는 친구들과 함께 바다 이곳저곳을 여행할 수 있는 묘안을 내놓았습니다.

그것은 헤엄을 빠르게 하는 헤엄이가 무리의 눈이 되어 어디로 가면 좋을지, 어디를 피하면 좋을지 안내자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무리 중 한마리의 물고기에 지나지 않지만, 무리 전체가 바다 구석구석을 유영할 수 있도록 마치 배의 운행 방향을 정하는 키의 역할을 헤엄이가 담당하는 것이지요. 이 모든 것은 함께하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요즘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가 아니라 백지장 맞들면 무겁다라는 농담을 심심치 않게 듣습니다. 하지만 하나가 아닌 둘, 셋이 모이면 갖은 시련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 함께하는 삶의 가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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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보다 힘센 책
헬메 하이네 지음, 김영진 옮김 / 창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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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을 읽기 전


인터넷 서점에서 <곰보다 힘센 책>을 독일의 안데르센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헬메 하이네의 신간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저는 아직까지 헬메 하이네의 그림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책을 읽기 전 작가 검색부터 했습니다.



2. 책을 읽으며

책 표지의 코끼리를 번쩍 들어 올리고 있는 듯한 곰의 모습이 매우 위압적으로 다가옵니다. 평균적으로 코끼리의 무게가 5~6톤 정도라고 하는데, 이 무게를 견디는 곰의 체력이 놀랍습니다.



그런데 속표지에서 책을 든 난디와 곰이 시소를 타는데 균형이 맞네요? 책의 무게는 과연 얼마나 될까요?


책에 나온 어떤 지혜를 통해 곰에게서 안전하게 탈출하는 이야기겠지?라는 추측을 하며 저는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고픈 곰이 무서워 숲 속의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들이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을 때,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난디는 곰의 등장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이런 난디의 모습이 새롭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한 곰은 난디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결국에는 난디를 잡아먹어야지!라는 생각을 마음 한 켠에서는 하고 있지만요.



난디는 책이 곰보다 힘이 세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모습으로 곰에게 증명해 보일까요?



책으로 비를 피하는 장면에서는 다다 히로시의 <사과가 쿵>이 연상되었어요. 비가 오자 동물들이 커다란 사과 안으로 비를 피하는 모습과 곰이 우산 대신 책을 사용하는 모습이 유사해 보였습니다.


책을 쌓아서 나무의 열매를 따먹는 장면은 정말 책의 기발한 활용법이네?라는 생각과 함께 배고파서 곰이 난디나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보인 대목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곰은 난디를 통해 책 읽는 즐거움, 책을 읽고난 이후 함께 이야기 나누는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먹이를 찾으러 다니다 난디를 만났을 때의 표정과 난디와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의 표정 비교를 통해 곰의 변화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3. 책을 읽고 난 후

곰의 식욕까지도 잠재운 책의 힘, <곰보다 힘센 책>으로 직접 경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곰과 난디처럼 누군가와 책에 관해 이야기도 나누시기를 추천합니다.



혼자서 오롯이 책을 읽을 때도 넘실대는 위로가 찾아오지만, 공감해주는 상대와 함께 책에 관해 이야기하는 그 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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