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가면~ 인생그림책 26
김정선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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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와는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 시장, 규모나 취급하는 물품에 따라 구분되는 시장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면 방문 전에 이 책을 읽어보고 가면 좋지 않을까?

<시장에 가면>

지방에 살고 있지만, 정기적으로 아이들과 서울에 방문하는 서울 관광객인 나는 이 책을 들고 시장 앞에서 인증샷 찍고 싶은 욕구도 생긴다. 

사실 이 책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펼치다가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탄을 했다. 

'아. 이 책 정말 어쩜 이러나!!!'

시장 풍경을 묘사한 디테일이 도감 수준이랄까. 게다가 펼침면이 있는 페이지는 기존 그림의 몇 배로 확장되는데 감탄에 이어 작가님을 경외하게 되는 수준에 이른다. 

또한 아이들은 그림책 속 아이와 함께 무언가를 찾는 재미도 있다. 무엇을 찾는지는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책을 다 읽은 후 나는 어릴 적 봤던 '엄마 찾아 삼만리'가 떠올랐다.

무언가를 찾으며 떠나는 서울 곳곳의 시장 탐험. 이번 명절 시장방문 계획이 있다면 아이들과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고 가시기를 바란다. 시장에 가면 무엇이 있나...노래도 흥얼거리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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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건축가 한 명쯤 - 미켈란젤로부터 김중업까지 19인의 건축거장
장정제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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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간 나의 점심시간 친구, <좋아하는 건축가 한 명쯤>

한 줄로 이 책에 대해 설명하자면, '건축가가 궁금할 때 펼쳐보면 좋을 미니 백과사전 같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표지에서 보듯이 미켈란젤로부터 김중업까지 19명의 건축거장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미켈란젤로부터 김중업
다루고 있는 시대의 폭이 무척 광범위하다.
내가 그동안 읽었던 건축관련 도서는 20세기의 외국인 건축가를 주로 다루고 있어서 사실 '미켈란젤로부터 김중업까지'에 제일 눈길이 갔다.

또한 건축에는 문외한인데 아이들 때문에 이 책을 탐독하기도 했다. 작년부터 아이들이 여행지에서 이 건물은 어떻고 저 건물은 어떻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레고의 영향인지 즐겨보는 만화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건축물의 모양을 보면서 이건 한 번도 본 적없는 독특한 모양이네...또는 저건 어떻게 만드는건지 궁금하다는 등의 대화를 나누었다.

그때를 시점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건축관련 도서를 찾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건축물, 건축가에 대한 정보를 옛이야기처럼 술술 풀어서 이야기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좋아하는 건축가 한 명쯤> 읽으면서 아이들과 읽었던 그림책을 함께 봤더니 배경지식이 쌓여서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가 풍성해졌다.



또한 최근에 아르누보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알폰스 무하 책을 읽어서였을까? 안토니 가오니가 디자인한 구엘 저택의 커다란 철문이 아르누보의 절정이었다는 부분에서 19세기말과 20세기초의 서양미술의 영향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건축 이야기 하다가 샛길로 새는 말이지만, 벨에포크라 불리는 이 시대의 예술사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선순환의 문화 부흥기가 아니였나 싶다.)

건축가가 궁금한데, 단 몇 분만에 휘리릭 파악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핵심만 담고 있어서 단시간 내 정보습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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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명화, 붉은 치마폭에 붉은 매화 향을 담다 (표지 2종 중 ‘빨강’ 버전)
서은경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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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아이들과 가게 되면 아이들이 쉬지 않고 질문을 한다. 그럴때면 알고 있는 정보를 끌어모아 나름대로 스토리텔링을 하며 알려준다. 이렇게 알려주면 아이들도 오래 기억하는 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서양미술사는 관심이 많아서 어찌어찌 설명을 하는데,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 미술사는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기회가 닿는대로 관련 도서를 읽고 있는데 때마침 <조선의 명화>가 눈에 들어왔다.

글의 서술형태는 만화인데 명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다. 이 책만 제대로 읽어도 이야기꾼이 되어 아이들에게 조선의 옛 그림에 대해 수려하게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매화병제도>는 정약용이 어떤 마음으로 치마 폭에 그렸는지, 남계우의 <화접도>는 왜 비현실적인 상황이라고 말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출판사의 책 소개처럼 이 책을 읽으면 옛 사람의 특별한 마음을 만나게 된다.

개인적으로 매화병제도가 가장 인상 깊었다. 표지에 적힌 '붉은 치마폭에 짙은 매화 향을 담다'와 관련된 그림이기도 하고, 내가 살고 있는 곳과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지내시는 아빠가 느끼시는 그리움도 이런 마음이겠구나 싶어서 더 몰입해서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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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작고 큰 - 상상력 놀이터 · 미니어처 세상 토토의 그림책
타나카 타츠야 지음, 권남희 옮김 / 토토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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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일본 그림책 잡지를 보다가 빨리 번역되면 좋겠다 싶었던 그림책이 이렇게나 빨리 번역되어 나올 줄이야!!!


다름 아닌, 토토북에서 출간된 <작고 작고 큰>




작고 작고 작은데 큰...어쩜 이렇게 제목도 잘 지었는지. 작고 작은 미니어처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여주는데 페이지가 꽉 찬다. 작고 작고 크다.

미니어처 사람들이 안경테와 안경알을 힘들게 움직이고 있다. 과연 무엇을 하려는 걸까? 페이지를 넘기기 전 나의 온갖 상상력을 다 동원해서 이런 저런 모습을 머리속에 그려본다.




페이지를 넘기자 안경 수영장이 보인다. 안경테 가장 상단에서 다이빙하는 사람의 모습도 보인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건 김밥과 핫도그 기차. 꼭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니 이번 주말엔 김밥 기차를 먹게될 것 같다.




블록으로 또는 종이접기로 뭔가 만들기 좋아하는 친구라면 이 책이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지 않을까 싶다. 상상하는대로 만들 수 있고, 만들다보면 또 상상하게 되지 않을까?

책 뒷쪽에 '미니어처 캘린더'라는 이름의 QR코드가 있어 들어가보니 꼭 habit tracker처럼 매일 매일의 미니어처가 달력에 실려있다. 타나카 타츠야 작가는 매우 성실한 작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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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뮤지엄 : 파리 - 하루의 끝, 혼자서 떠나는 환상적인 미술관 여행
박송이 지음 / 빅피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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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덕분에
난 매일 밤(미드나잇) 뮤지엄에 갔다.



특히 박송이 작가님(문화해설사) 덕분에 대형 미술관, 박물관이 아닌 파리의 작은 미술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소개된 여러 작은 미술관 중에서도 난 마르모탕에 별표!!! 



지하층 전체가 모네의 작품으로 채워진만큼 70년부터 미술관 이름도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으로 변경되었지만 정작 마르모탕 미술관에 가서 보고 싶은 그림은 모네의 작품이 아니다. 베르트 모리조의 <부지발 정원의 외젠 마네와 그의 딸> 그림을 보고 싶다.

인상파 그룹에서 유일한 여성이었던 베르트 모리조.



사망 진단서 직업란에는 무직으로, 무덤에는 외젠 마네의 미망인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54세로 숨을 거둘 때까지 단 한 번도 화가가 아니었던 적은 없었던 그녀. 그녀의 그림이 보고 싶다.

타인의 인정이 있든 없든,
죽는 순간까지 무언가에 매진하고 열정을 쏟아낸 삶 앞에 '숭고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이고 싶다.
나에게 베르트 모리조는 숭고한 삶을 보여준 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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