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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자라는 빌딩
윤강미 지음 / 창비 / 2019년 1월
평점 :
물을 사먹고, 공기청정기를 각 방마다 구비해놓고 공기를 순환시키고, 아침이면 오늘 미세먼지 상태를 체크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일상이 되었지만, 제가 어릴 때인 90년대 초반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90년대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을 책, <나무가 자라는 빌딩>을 소개합니다.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앞면지와 뒷면지의 대비를 통해 이 책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직접적으로 전달됩니다.
앞면지에는 새로운 건물의 건축을 위한 벌목현장이 그려져 있습니다. 참 현실적인 그림입니다. 바깥에 나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중장비, 쓰러져 있는 나무들입니다. 슬프지만 그렇게 산림은 현대화란 명목으로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뒷면지에는 상상의 건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꽃향기가 물씬 날 것 같은 푸릇푸릇한 빌딩입니다. 회색빌딩이 초록빛으로 바뀔 수 있을까요?
<나무가 자라는 빌딩>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아이가 킥보드를 타며 기린 옆을 지나고, 로봇들이 나무 묘목을 들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탄자니아의 세렝게티국립공원에 온 것처럼 초식동물과 함께 어울려 살고, 로봇들과 같이 나무를 키우는 모습이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요?
계절에 상관없이 극심한 먼지 속에서 살고 있는 요즘, 그림책으로나마 초록빛의 싱그러움과 청량감을 느껴보기를 바라며 이 책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윤강미 작가님의 첫 창작 그림책이기도 하지만,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주관의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전시 선정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