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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면 어떡해 ㅣ 오리그림책
안새하 지음, 차상미 그림 / 동심(주)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은 밴드 붙이는 걸 좋아하는데요. 밴드에 프린트되어 있는 캐릭터 때문인지 아니면 밴드를 붙이고 있으면 본인에게 집중되는 관심이 좋아서인지 그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어요.
다치지도 않았는데 자꾸 밴드를 붙이려는 아들 녀석 때문에 저는 밴드를 아이가 찾을 수 없는 곳에 꽁꽁 숨겨두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떨어지면 어떡해>라는 그림책을 만났고, 밴드를 자꾸 붙이고 싶어하는 아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502/pimg_7482202152186785.jpg)
책표지와 제목을 보고 '떨어지면'의 의미를 높은 곳에서 낙하하다의 의미로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접착성 있는 것이 원래의 위치에서 분리되다로 그 뜻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중의적인 의미의 단어로 그림책 제목이 되어 있어서 책 내용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꼬마 아이는 실수로 길바닥에서 넘어지게 되고, 아빠는 아이의 상처 위에 반창고를 붙여줍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502/pimg_7482202152186786.jpg)
반창고를 붙이고 집에 가자 이웃 할머니는 빨리 나으라고 과자를 주고, 엄마는 괜찮냐며 안아주고, 언니는 아끼는 인형도 주네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502/pimg_7482202152186787.jpg)
아이는 자신에게 건네는 가족들의 애정어린 손길들이 모두 반창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반창고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해요.
반창고만 있으면 모두에게 사랑을 받을거라며 아이가 상상하는 장면은 우습기도 했지만, 저에게는 육아 조언을 하는 것 같았어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502/pimg_7482202152186788.jpg)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수시로 말과 몸짓으로 표현하라는...
이와 함께 출판사의 <떨어지면 어떡해> 소개글에서 인용한 김준환 교수님의 <회복탄력성의 비밀> 일부를 공유합니다.
사랑을 먹고 자라야 아이는
이 험한 세상을 헤쳐 나아갈 힘을 얻는다.
그 사랑을 바탕으로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자아존중심을 길러간다.
나아가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고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의 근본이다.
어린 아이가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면서 만나게 될 실패와 좌절의 상황에서 방황하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힘, 그것은 어릴 때부터 마음 속에 축적된, 결코 흔들리지 않는 가족들의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뒷면지를 보면, 반창고가 떨어질까봐 걱정하던 아이는 반창고 없이도 친구들과 잘 지냅니다. 반창고가 있으면 친구들에게 인기 만점일 거라고 상상했던 아이였는데 말이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502/pimg_7482202152186789.jpg)
<떨어지면 어떡해>를 읽고 아이들은 마음이 한뼘 성장하고, 부모는 회복탄력성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