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를 만든 괴짜 담푸스 지식 그림책 6
헬레인 베커 지음, 마리 에브 트랑블레 그림, 정주혜 옮김 / 담푸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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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림책 소개에 앞서 퀴즈를 내볼까 합니다.

우리가 신문을 보거나 보고서를 읽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선, 막대, 원 그래프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정답은 윌리엄 플레이페어(이하 '윌')입니다.

위인의 이름이 많이 낯설죠?

우리가 자주 접하는 그래프를 발명한 윌리엄 플레이페어가 왜 이렇게 유명하지 않은지, 그 이유를 헬레인 베커가 글을 쓰고, 마리 에브 트랑블레가 그림을 그린 <그래프를 만든 괴짜>에서 찾아보겠습니다.


윌은 어려서부터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소년이었습니다. 소년의 꿈은 돈, 명예, 영광를 얻는 것이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윌은 집을 떠나 발명가 밑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본인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윌의 바램과는 다르게 그의 사업은 실패했지만, 이러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그는 숫자의 시각화를 보여줄 선, 막대, 원 그래프를 발명합니다.

하지만 윌의 발명품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해요.

왜 그랬을까요?

첫째로 당시에는 숫자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지, 이를 그림으로 도식화하는 것은 유용하지 않다고 평가되는 시대였거든요.


둘째는 윌에 대한 평판 때문입니다. 사업은 늘 실패했고 그의 언행에서 진지함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윌은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윌이 발명한 그래프는 그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우리의 시야를 불투명하게 만들기도 하니까요.


주변에 둘러보면 윌처럼 괴짜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나와는 다른, 독특한 사람들이라 구분지어 내 귀를 닫고 그들의 이야기를 무시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창의지수가 낮은 나와는 달리 시대를 앞서가는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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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면 어떡해 오리그림책
안새하 지음, 차상미 그림 / 동심(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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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밴드 붙이는 걸 좋아하는데요. 밴드에 프린트되어 있는 캐릭터 때문인지 아니면 밴드를 붙이고 있으면 본인에게 집중되는 관심이 좋아서인지 그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어요.

다치지도 않았는데 자꾸 밴드를 붙이려는 아들 녀석 때문에 저는 밴드를 아이가 찾을 수 없는 곳에 꽁꽁 숨겨두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떨어지면 어떡해>라는 그림책을 만났고, 밴드를 자꾸 붙이고 싶어하는 아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책표지와 제목을 보고 '떨어지면'의 의미를 높은 곳에서 낙하하다의 의미로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접착성 있는 것이 원래의 위치에서 분리되다로 그 뜻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중의적인 의미의 단어로 그림책 제목이 되어 있어서 책 내용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꼬마 아이는 실수로 길바닥에서 넘어지게 되고, 아빠는 아이의 상처 위에 반창고를 붙여줍니다.


반창고를 붙이고 집에 가자 이웃 할머니는 빨리 나으라고 과자를 주고, 엄마는 괜찮냐며 안아주고, 언니는 아끼는 인형도 주네요.


아이는 자신에게 건네는 가족들의 애정어린 손길들이 모두 반창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반창고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해요.

반창고만 있으면 모두에게 사랑을 받을거라며 아이가 상상하는 장면은 우습기도 했지만, 저에게는 육아 조언을 하는 것 같았어요.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수시로 말과 몸짓으로 표현하라는...

이와 함께 출판사의 <떨어지면 어떡해> 소개글에서 인용한 김준환 교수님의 <회복탄력성의 비밀> 일부를 공유합니다.


사랑을 먹고 자라야 아이는

이 험한 세상을 헤쳐 나아갈 힘을 얻는다.

그 사랑을 바탕으로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자아존중심을 길러간다.

나아가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고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의 근본이다.


어린 아이가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면서 만나게 될 실패와 좌절의 상황에서 방황하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힘, 그것은 어릴 때부터 마음 속에 축적된, 결코 흔들리지 않는 가족들의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뒷면지를 보면, 반창고가 떨어질까봐 걱정하던 아이는 반창고 없이도 친구들과 잘 지냅니다. 반창고가 있으면 친구들에게 인기 만점일 거라고 상상했던 아이였는데 말이죠.


<떨어지면 어떡해>를 읽고 아이들은 마음이 한뼘 성장하고, 부모는 회복탄력성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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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이 싫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2
채상우 지음 / 길벗어린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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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가 되었음에도, 저는 여전히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대견하기만 합니다. 모든게 낯선 것의 연속일텐데 어찌 이렇게 듬직하게 자라고 있는지 그저 고맙고 기특합니다.

여기, 파랑이 싫은 사자 한마리가 있습니다. 아마도 처음보는 파랑이란 색감이 사자에게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채상우 작가님의 <파랑이 싫어!>입니다.


이런 상황에 갑자기 비가 내리고 비가 고여 웅덩이가 생기자 사자 친구들은 신나게 웅덩이에 첨벙첨벙 뛰어듭니다.


사자는 너무 싫은데 자꾸 친구들이 부릅니다. 파랑이 너무나도 싫은데 어떡하죠?


어? 파랑을 한 번 내 몸에 적셔보니 나쁘지 않은데요? 더해볼까?


두 번, 세 번...반복하다보니 사자는 파랑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싫지 않습니다.


시작이 어렵지 새로운 경험은 색다른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합니다. 사자의 파랑처럼, 막연하게 내가 경험해 보지 않아서 두려워하는 대상은 무엇인가요? 낯선 것에 대한 선입견과 두려움을 이겨내는 연습을 통해 나는 좀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파랑이 싫어!>의 그림은 마치 수묵화를 보는 듯 묵직함이 느껴집니다.

채상우 작가님은 물감을 가득 머금은 붓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투명한 필름지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검정과 흰색, 그리고 파랑색만으로 그림의 선과 색이 칠해져 있지만, 색감의 강약 조절의 통해 마치 움직이는 듯 강렬한 인상을 주는 파랑이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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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깜깜해 - 2012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세계 작가 그림책 1
존 로코 글.그림, 김서정 옮김 / 다림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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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 22일, 지구의 날이 되면 각 지자체에서는 불끄기 행사를 합니다. 소등행사를 통해 잠시나마 지구가 푸른빛이 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진행하는 것이겠죠?

만약에 이런 계획된 정전이 아닌, 예기치 않게 잠시동안 전기가 나간다면 우리는 어떻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요?

존 로코의 <앗, 깜깜해>에서는 정전에 따른 우리 삶의 변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한여름 밤 도시의 한 가정이 보이네요.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 분주한데, 가족들과 보드게임을 하고 싶은 꼬마 아이는 뾰로통해 있어요.


그런데 갑자기 도시가 정전이 되어 깜깜해집니다.

이제 어떡하죠?


가족들은 한 자리에 모여 무료한 시간을 보내다가 너무 더워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옥상에는 같은 건물에 사는 사람들이 이미 올라와서 달빛 아래에서 춤을 추기도 하고 바베큐를 즐기기도 합니다.


1층으로 내려가 도로로 나가보니, 무료로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기도 하고 수도 펌프의 고장 때문에 새어나오는 물로 몸을 적시는 아이들도 있네요.


정전이 되어도 그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 유쾌해 보입니다. 어느새 도시 속의 분주함은 사라졌습니다.

초반에 가족들과 보드게임을 하고 싶어했던 꼬마는 정전 덕분에 그토록 원했던 보드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전 이후 나타난 변화는, 정상적으로 전기가 작동할 때도 가족들은 자발적으로 소등을 하며 테이블에 둘러 앉아 그들만의 시간을 갖게 된 것입니다.

분주함 속에서 지켜야 할 시간은 가족과의 시간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네요. 특히 아이가 나를 필요로 할 때는 바쁨을 일시 정지하고 아이에게 시선을 전환해야겠죠.


2012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인 <앗, 깜깜해>는 만화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게 그림 컷이 다양합니다.


<앗, 깜깜해> 이외 존 로코의 그림책은 <폭설>, <꿈을 만드는 달빛공장>으로 번역되어 모두 다림출판사에서 출시되었습니다.

(그림 출처 : 그림책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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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면 어떡해 오리그림책
안새하 지음, 차상미 그림 / 동심(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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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사랑은 반창고 하나에 좌지우지 되는게 아님을, 아이 자체로 사랑받고 있음을 알려주는 사랑스런 그림책일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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