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사이다 글.그림 / 다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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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오지만,
그림에 담긴 메시지가 가슴에 와닿는 순간
다음 페이지로 손이 넘어가지지 않는 책

저에게는 사이다 작가님의 책이 그렇습니다.
<고구마구마>, <풀친구>...그림만 보면 유쾌하기 그지 없는데 왜 이렇게 한 페이지 넘기기가 힘들던지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너와 나>라는 제목으로 사이다 작가님의 신간이 출간되었습니다.



앞면지를 보면 동물들이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본문에서 설명되긴 하지만, 뒷면지를 보면 이들이 어떤 관계인지 알 수 있답니다.




본문을 읽기 전 작가님의 소개글에서부터 감동이 밀려옵니다.



《너와 나》에서는 서로 다른 너와 내가 도움을 주고받고 또는 희생하며 사는 모습이 아름다워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이 나옵니다. 표지에도 등장했던 아프리카 물소와 소등쪼기새가 그렇습니다.

소등쪼기새는 아프리카 물소에 있는 기생충을 잡아먹고, 아프리카 물소는 소등쪼기새가 적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도록 보호해 주지요.



그래서 서로를 향해 이렇게 외치나 봅니다.
언제나 듬직한 너.

그러나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만 있는 것은 아니예요.
한쪽의 일방적인 헌신, 희생만 있는 경우도 있답니다.

빨판상어는 자신보다 큰 상어의 몸에 붙어 먼 거리를 이동하고, 또한 상어가 잡아먹은 물고기의 찌거기를 먹기도 합니다.



상어에게는 빨판상어가 별 의미없는 존재겠구나 싶었는데 작가님이 뒷표지에 써 놓으신 글귀가 저의 마음을 요동치게 합니다.

너를 통해 나를 알게 되고 우리가 된다.



살다보면 늘 좋은 인간관계만 있지는 않죠. 나의 일방적인 희생이 요구되는 관계도 있는데...그런 관계 속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포근한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너 때문에 힘들었지만 너를 통해 나를 알게 되었고, 우리가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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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말이지…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8
이자벨 아르스노 그림, 맥 바넷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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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벨 아르스노 작가님의 SNS를 통해 《2019년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그림책》 소식을 들은게 한 달여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번역본이 출간되었네요.



올해 방한해서 국내 독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맥 바넷이 글을 쓰고, 이자벨 아르스노가 그림을 그린 <왜냐면 말이지...>입니다.




<왜냐면 말이지...>는 잠을 재우려는 아빠에게 딸이 질문을 하고, 아빠는 답을 해주는 구조로 단순해 보이지만 아빠의 답변이 정말 반짝반짝 빛납니다.

딸 : 비는 뭐예요?
아빠 : 날아다니는 물고기들의 눈물



위 대화문에서는 안녕달 작가의 <왜냐면...>이 떠올랐습니다.

<왜냐면...>에서도 아이는 엄마에게 묻습니다.
아들 : 엄마, 비는 왜 와요?
엄마 : 하늘에서 새들이 울어서 그래.



제가 <왜냐면 말이지...>를 아이들에게 읽어준 이후 이 책은 우리집의 베스트셀러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사로잡은 그림은 바로 공룡이지요.
공룡들이 왜 지금은 지구에 없는지, 블랙홀을 공룡들의 입으로 설명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공룡의 모습에 아이들은 환호합니다. 첫째는 심지어 이 책을 블랙홀 책으로 이름 지으며 매일 블랙홀 책을 찾습니다.



이자벨 아르스노 작가를 처음 알게된 건 <ALPHA>라는 알파벳 그림책이었는데 여타 알파벳 그림책의 그림과는 달라서 인상 깊었었는데 <왜냐면 말이지...> 이후의 그림책은 어떤 색감, 어떤 스케치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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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짝 아장아장 아기 그림책
헬린 옥슨버리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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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서 서점에서 <곰 사냥을 떠나자>로 유명한 헬린 옥슨버리 작가의 영유아 보드북을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시공주니어에서 이 책을 아장아장 아기 그림책 시리즈로 출판을 했네요.



표지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귀여운 아기들의 모습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요. 구입을 하지 않더라도 한 번은 들춰보게 됩니다.

저는 4권 중 <짝짝짝>을 읽어보았는데 현재 생후 19개월인 둘째의 모습이 딱 저렇습니다.




잼잼잼 곤지곤지 짝짝꿍하면서 박수치기를 하거든요.
기분 좋으면 엉덩이 덩실덩실 춤도 추고요.
주변에 잡히는 물건을 이용해 있는 힘껏 두드리기도 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둘째가 옆에서 책 속에 나오는 행동들을 그대로 따라하네요. 서지정보에 나온 것처럼 이 책은 3세 이하의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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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그리기 ㄱㄴㄷ 토이북 보물창고 11
이장근 지음 / 보물창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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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문자 이미지를 인식하게 되어 종종 이런 질문을 합니다.

길을 걷다가 가게 간판을 보며, "엄마, 저 글자는 뭐예요?"
그림책을 읽다가 "엄마, 이 글자는 옆에 있는 이거랑 똑같네요?"...

그래서 저는 한글 문자를 재미있게 알려줄 수 있는 그림책을 찾게 되었고, <아기 그리기 ㄱㄴㄷ>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스케치북을 옆에 두고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눈은 "ㄱ"으로 그려주고, 냄새 맡는 코는 "ㄴ"으로...
이렇게 해서 얼굴이 완성되면 이제 몸을 그려볼까요?



"ㅈ"으로 오른손, "ㅊ"으로는 왼손...



이렇게 한글 자음에 맞춰 얼굴과 몸을 그리다보면 팔다리 쭉 편 귀여운 아기가 우리를 보며 웃고 있습니다.



독후활동이 따로 필요없는, 한글 학습이 아닌 놀이가 되는 <아기 그리기 ㄱㄴ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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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을 위하여
필립 C. 스테드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공경희 옮김 / 달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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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관한 그림책이 상당히 많은데 오늘 만난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의 저자, 스테드 부부의 신작 <달님을 위하여>는 그림만으로 제 마음에 훅하는 감동을 선물하네요.



다양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사람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그런 그림은 아니지만, 마음의 찬 기운을 없애주는 은은한 따스함이 있습니다.

혼자 있을 때만 첼로를 연주하고 싶은 해리엇은 시끄럽게 우는 올빼미 소리가 듣기 싫어 올빼미를 향해 찻잔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그 찻잔은 달님에게 향했고, 달님이 결국 해리엇의 집 굴뚝에 떨어졌다는 설정은 매우 판타지스러운데 그런 달님이 저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지극히 현실에 기반을 둔 따끔한 외침 같습니다.



매일 맞이하는 당연한 것들에 감사하라!!!

아침을 밝혀주는 햇살, 따뜻한 공기는 물론 늘 옆에서 나의 미소를 기다리는 가족들까지...어제와 똑같은 모습들이지만 일상의 연속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감사하라는 달님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해리엇에게 말한 달님의 소원은 배를 타고 노를 저어보는 것이었습니다.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 봐왔던 달님은 실제로 호수 위를 떠다니고 싶었던 것이지요.



늦은 밤 하늘을 바라보면 달은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에 달님은 항상 그곳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제 자신을 바라봅니다. 달님도 고요하고 조용한 하늘과는 상반된 아래 세상의 소리를 듣고 싶고, 달에 비친 세상을 경험하고 싶은 소망이 있는데 말이죠.

달님처럼 어제도, 오늘도 그 자리를 지키는 모든 것들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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