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을 위하여
필립 C. 스테드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공경희 옮김 / 달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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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관한 그림책이 상당히 많은데 오늘 만난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의 저자, 스테드 부부의 신작 <달님을 위하여>는 그림만으로 제 마음에 훅하는 감동을 선물하네요.



다양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사람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그런 그림은 아니지만, 마음의 찬 기운을 없애주는 은은한 따스함이 있습니다.

혼자 있을 때만 첼로를 연주하고 싶은 해리엇은 시끄럽게 우는 올빼미 소리가 듣기 싫어 올빼미를 향해 찻잔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그 찻잔은 달님에게 향했고, 달님이 결국 해리엇의 집 굴뚝에 떨어졌다는 설정은 매우 판타지스러운데 그런 달님이 저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지극히 현실에 기반을 둔 따끔한 외침 같습니다.



매일 맞이하는 당연한 것들에 감사하라!!!

아침을 밝혀주는 햇살, 따뜻한 공기는 물론 늘 옆에서 나의 미소를 기다리는 가족들까지...어제와 똑같은 모습들이지만 일상의 연속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감사하라는 달님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해리엇에게 말한 달님의 소원은 배를 타고 노를 저어보는 것이었습니다.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 봐왔던 달님은 실제로 호수 위를 떠다니고 싶었던 것이지요.



늦은 밤 하늘을 바라보면 달은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에 달님은 항상 그곳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제 자신을 바라봅니다. 달님도 고요하고 조용한 하늘과는 상반된 아래 세상의 소리를 듣고 싶고, 달에 비친 세상을 경험하고 싶은 소망이 있는데 말이죠.

달님처럼 어제도, 오늘도 그 자리를 지키는 모든 것들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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