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건 비룡소의 그림동화 275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오카모토 요시로 그림, 권남희 옮김 / 비룡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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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 다니카와 슌타로

...

살아 있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새는 날갯짓한다는 것
바다는 넘실댄다는 것
달팽이는 기어간다는 것
사람은 사랑한다는 것
네 손의 온기
생명이라는 것

<살아 있다는 건>은 다니카와 슌타로의 "살다"라는 시를 읽기 편하도록 일부 변형해서 만든 그림책입니다.



다니카와 슌타로 작가님의 일본의 국민 시인이지만,
<구덩이>나 <우산을 쓰지 않는 시란 씨>등의 그림책도 만드셨어요.

사실 이 책은 셋째를 출산하기 직전에 읽었다가 셋째를 출산한 후 다시 읽어보았는데 마음에 닿는 감정의 결이 조금은 다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새 생명을 품에 안고, 아이가 전해주는 온기를 직접 느끼다보니 "지금 현재" 살아 있다는 것이 주는 감동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
사람은 사랑한다는 것
네 손의 온기
생명이라는 것



지금 곁에 있는 누군가의 온기, 생명을 느껴보세요.
지나가는 순간이지만,
그 순간에 느끼는 온기는 영원이라는 이름으로 가슴 속에 남아있을테니까요.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기나긴 시간을 한 칸씩 자른 듯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든, 누가 무엇을 하든 그 짧은 시간 속에 '영원'을 품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무언가가 숨어 있는 것 같지 않나요?"
- 다니카와 슌타로, <'지금'이라는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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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어디 숨었니? : 바닷속 동물 - 우리 아이 첫 과학 플랩북 어디어디 숨었니?
안나 밀버른 지음, 시모나 디미트리 그림 / 어스본코리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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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어디 숨었니? 동물원의 하루>를 아이들이 즐겨 읽었던 책이었기에, 신간 <어디어디 숨었니? 바닷속 동물>은 아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하며 책을 함께 읽어 보았습니다.



역시나 바다생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책 표지를 보자마자 페이지를 넘기려고 손이 바빠집니다.

3세 아이는 플랩을 열어보는 재미에 빠졌고,
5세 아이는 본인이 좋아하는 상어와 고래가 있는지 열심히 그림을 살펴봅니다.

아이들이 신기했던 것 중의 하나는
이전까지는 관심을 갖지 않았던 복어입니다.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몸을 부풀리고 뾰족한 가시를 세우는 복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또한 동물원에서 봤던 뱀이 바다에도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저도 몰랐어요. 바다뱀이 있는지.
아이들과 함께 보는 책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이렇게 배우고 있습니다.



동물원 갈 때는, <어디어디 숨었니? 동물원의 하루>
아쿠아리움 갈 때는, <어디어디 숨었니? 바닷속 동물>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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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한눈에 꿰뚫는 대단한 지리
팀 마샬 지음, 그레이스 이스턴 외 그림, 서남희 옮김 / 비룡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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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위치와 국제관계를 어린 나이부터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반영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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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이지현 글.그림 / 이야기꽃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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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와 저는 종종 이런 이야기를 나눠요.

바이러스가 사라지면 제일 가고 싶은 곳은?

그러면 아이는 망설임 없이 동물원, 바다, 아쿠아리움, 사촌누나 집... 가고 싶은 곳을 줄줄줄 이야기합니다.

날이 더워지니 오늘은 수영장도 추가되었네요.

그래서 수영장이 나오는 그림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지현 작가님의 <수영장>은 글이 없는 그림책이에요.
책을 읽는 독자 마음대로 서사를 만들어가는 책이지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절개선을 참 잘 활용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수영장 안의 인파로 소란스러운 물 위를 지나 고요한 물 아래로 깊숙히 들어가는 남자아이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하얀 바탕에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페이지는 실수가 아닌 작가님의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되고,



깊은 물 속에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절개선을 기점으로 처음 만나게 되는 모습은 알 수 없는 각자의 세계에 있다가 함께 미지의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보였거든요.



마지막장에서 만나게 되는 소녀가 이제 자유롭게 헤엄 칠 대상이 되는 걸까요? 이 소녀는 앞 장에서 사람들을 피해 잠수하려는 남자아이를 목격했던 아이인데 다시 만나게 되니 숨은 그림을 찾은 것처럼 희열이 느껴집니다.




세상을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은 사람들에게...라는 작가님의 말처럼, 물에 대해 두려움이 있는 아이에게도,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도 <수영장>은 자유로운 상상력을 선물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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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랑말과 나
홍그림 글.그림 / 이야기꽃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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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취직 등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면 두려움, 떨림과 같은 감정들이 앞서게 되는데 이럴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기 체면의 말들을 하게 됩니다.

난 할 수 있어. 다 괜찮을거야.

홍그림 작가님의 <조랑말과 나>에는 경험해 본 적 없는 새로운 길을 떠나는 나와 조랑말이 등장합니다.



그림체가 워낙 귀엽고 깜찍해서 아이들이 좋아하겠다라는 생각만을 하고 책을 펼쳤는데 어른인 저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길을 떠난 나와 조랑말 앞에는 시도 때도 없이 이상한 사람, 동물들이 나타나 조랑말을 망가뜨립니다. 그러나 '나'는 포기하지 않고 조랑말을 고치고 또 고쳐서 길을 함께 떠나지요.



처음에는 '나'의 상상 속 친구가 조랑말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내 안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는 불편한 감정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조랑말을 고치는 '나'를 통해 예고없이 불쑥불쑥 등장하는 슬픔, 무서움, 두려움과 같은 유쾌하지 않은 감정들을 내가 어떻게 극복하며 살고 있는지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날은 밴드 하나만으로도 수월하게 불편한 감정들을 이겨냈지만, 다른 날은 서너장의 밴드로도 극복이 안되는 감정 노동이 있기도 하지요.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고 견디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듯 싶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던 제게 뒷면지의 그림은 큰 위로를 전합니다.



너만 그러는거 아니야.
누구나 감정의 쓴뿌리, 상처를 안고 살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한걸음씩 걸음을 떼보는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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