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랑말과 나
홍그림 글.그림 / 이야기꽃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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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취직 등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면 두려움, 떨림과 같은 감정들이 앞서게 되는데 이럴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기 체면의 말들을 하게 됩니다.

난 할 수 있어. 다 괜찮을거야.

홍그림 작가님의 <조랑말과 나>에는 경험해 본 적 없는 새로운 길을 떠나는 나와 조랑말이 등장합니다.



그림체가 워낙 귀엽고 깜찍해서 아이들이 좋아하겠다라는 생각만을 하고 책을 펼쳤는데 어른인 저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길을 떠난 나와 조랑말 앞에는 시도 때도 없이 이상한 사람, 동물들이 나타나 조랑말을 망가뜨립니다. 그러나 '나'는 포기하지 않고 조랑말을 고치고 또 고쳐서 길을 함께 떠나지요.



처음에는 '나'의 상상 속 친구가 조랑말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내 안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는 불편한 감정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조랑말을 고치는 '나'를 통해 예고없이 불쑥불쑥 등장하는 슬픔, 무서움, 두려움과 같은 유쾌하지 않은 감정들을 내가 어떻게 극복하며 살고 있는지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날은 밴드 하나만으로도 수월하게 불편한 감정들을 이겨냈지만, 다른 날은 서너장의 밴드로도 극복이 안되는 감정 노동이 있기도 하지요.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고 견디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듯 싶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던 제게 뒷면지의 그림은 큰 위로를 전합니다.



너만 그러는거 아니야.
누구나 감정의 쓴뿌리, 상처를 안고 살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한걸음씩 걸음을 떼보는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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