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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사냥꾼 ㅣ 모두를 위한 그림책 35
안니켄 비에르네스 지음, 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 손화수 옮김 / 책빛 / 2020년 11월
평점 :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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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녀의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죽음이 주는 단어에는 감정의 억누름이 수반되고는 하는데 심지어 그 죽음의 대상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하는 나의 아이라면 그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풍선 사냥꾼>은 제가 그림책에서 보지 못했던 어린 아이의 죽음을 다루고 있지만, 죽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심연의 슬픔과는 상반된 분위기로 독자들을 맞이합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11/pimg_7482202152728883.jpg)
이것이 그림책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슬픈 상황이 더이상 슬픔에 젖어있지 않도록 하는 것. 슬픔 너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하는게 그림책이지 않나 싶어요.
침대에 갇혀 사는 소년이 있습니다. 침대는 소년에게 일상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이런 소년을 위해 아빠, 엄마 그리고 누나는 별이 가득한 천장을 꾸며주면서 소년이 꿈꿀 수 있도록 합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11/pimg_7482202152728884.jpg)
우주 비행사가 되는 꿈, 천사가 되고 싶은 꿈...
하지만 때로 그러한 꿈들이 허황된 것은 아닐까 소년은 자신없어 하지만 가족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무엇이든 소년은 할 수 있다고 해요.
"아빠는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했어."
"엄마는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했어."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11/pimg_7482202152728885.jpg)
누나는 동생의 침대에 와서 풍선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부르며 동생과 시간을 보냅니다.
이런 시간의 바탕 위에서 동생은 풍선을 통해 자유로움을 꿈꿀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커다란 풍선을 타고 높이높이 올라가고 싶어."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11/pimg_7482202152728886.jpg)
시간이 흘러 소년은 새로운 세상으로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지만 마음 속에 그린 꿈을 이루며 살아갔을 거에요. 풍선 사냥꾼이 되어, 가족과의 이별에 따른 슬픔의 감정은 접어두고서. 왜냐하면 소년은 아빠, 엄마 그리고 누나와 함께 그 꿈을 그려 나갔으니까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11/pimg_748220215272888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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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사냥꾼>은 <안녕>, <터널>, <3 2 1>, <나의 작고 커다란 아빠>에 이어 책빛 출판사에서 출간된 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의 다섯 번째 그림책입니다.
저는 <안녕>을 시작으로 마리 칸스타 욘센 작가님의 팬이 되었는데 다른 그림책에서는 보기 힘든 색감이라던가 그래픽 아트에 가까운 스케치가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내년 1월에 마리 칸스타 욘센 작가님의 신간이 나온다고 하니 두 손 모으고 기다려 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11/pimg_748220215272888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