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아기를 만났어 사계절 그림책
김새별 지음 / 사계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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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아기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늘 혼자였던 사자에게 처음 관심을 보인 건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기.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데 숨이 가쁘고 긴장이 됩니다.
혹시라도 사자 때문에 아기가 다치면 어떡하나. 걱정을 한가득 안고 페이지를 넘겼는데 아기는 새로운 친구를 만난 것처럼 사자를 반겨요.

사자는 아기를 경계하며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데 아기는 사자가 그러거나 말거나 사자의 행동, 울음소리 하나 하나 따라하느라 바쁩니다.



작가님께서 알려주신건데 사자의 꼬리를 통해 사자의 감정이 읽어지네요.

꼬리가 말렸을 때
꼬리가 쭉 뻗었을 때
꼬리가 하늘로 치솟았을 때

각각의 감정이 다른 결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늘 혼자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아기가 다가왔고, 아기와 시간을 보내다보니 새로운 친구들이 생긴 사자. 이제 사자 주변에는 친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사자가 나타나면 숨고 달아나기 바빴던 친구들이 지금은 사자 곁에 있습니다. 아기 덕분에 사자는 외로움을, 동물 친구들은 사자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네요.



<사자가 아기를 만났어>에서 아이들이 가장 스릴 넘치게 읽었던 장면이 있습니다.

이제까지 함께 있었던 아기와 동물 친구들은 보이지 않고 숲 속에 사자만 덩그러니 있는 장면인데, 다들 어디로 갔을까요? 책에서 확인해 보세요. 귀엽고 긴장감 넘치는 그림책 <사자가 아기를 만났어>입니다.



무엇보다 문장이 짧고 의성어들이 많아서 말 배우는 친구들에게 특히 추천합니다. 역할놀이도 가능해요. 사자의 행동을 따라하는 아기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서 양육자가 사자, 아이가 아기를 맡아 책을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엄마가 흉내내는 사자의 모습을 아이들이 똑같이 따라하며 계속 반복해서 읽었어요. 한 번 펼치면 기본 다섯 번을 읽어야 합니다. 역할놀이 좋아하는 아이들이라서요.)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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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온 너에게 비룡소의 그림동화 283
소피 블랙올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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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행성에 살다가 지구에 처음 발을 내딛는 이들을 위한 '지구생활 지침서'라고 보면 딱이겠다 싶은 소피 블랙올의 <지구에 온 너에게>를 소개합니다.



지구 밖 먼 우주에 살고 있을 어느 친구에게 퀸은 나중에 친구가 지구에 왔을 때 지구가 낯설지 않도록, 지구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씁니다.

우주에서 지구의 위치는 물론 지구 곳곳의 날씨,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먹는 음식들 그리고 지구의 어린이들이 살아가는 모습 등등 퀸은 자신이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만난 지구의 모습을 세세하게 편지에 담아냅니다.



워낙 소피 블랙올의 그림이 수려하기도 해서 그렇겠지만, 한 면의 그림이 담고 있는 내용들이 많아서 한 장을 넘기는데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지구에 온 너에게>를 읽을 때는 자신들이 이제껏 경험하고 배운 지구의 정보와 상상력을 총 동원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바람에 작가님의 이야기 위에 아이들의 이야기까지 겹겹이 쌓여갔습니다.



작가님의 말처럼
어린이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이야기를 곧잘 지어내는 것 같습니다. 문득 아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이야기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구에 온 너에게>를 읽으면서 짝꿍 책으로 올리버 제퍼스의 <Here We Are>가 떠올랐는데 그림책 속 주인공 퀸이 이 책을 읽고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이 외에도 <지구에 온 너에게>의 그림을 차분히 구석구석 살펴보면 재밌는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칼데콧 대상 두 번째 수상의 기쁨을 안겨준 <안녕, 나의 등대> 그림책 표지의 우표도 보이고, 작가님의 얼굴도 찾을 수 있었어요.



또 물감에 이름들을 붙여 놓았는데 독특한게 참 많습니다. 말도꺼내지마색, 시꺼멓게태운토스트색...

예전에 작가님이 인스타그램 본인 계정에서 물감색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물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그림책으로 그 결과물들을 보니 새롭네요.



코로나 시기를 지내고 있어서 그런지 퀸의 편지 중에서 이 문장이 눈에 밟힙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 꼭 올 거지?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는 것이 많지만,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합니다.

하지만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지구라는 아름다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But right this minutes, we are here together on this beautiful planet.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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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왜 동물원을 나왔을까?
마르 비야르 지음, 문주선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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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그림찾기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그림책 <호랑이는 왜 동물원을 나왔을까?>를 보여주자마자 숨어있는 호랑이를 찾겠다며 난리였어요.



페이지마다 눈에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호랑이 찾는 재미에 아이들은 책에 집중, 또 집중합니다.

호랑이 찾는게 재미있었는지 1번 읽자마자 또 읽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몇 번을 반복했는지. 잠자리 독서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표제지에 그려진 호랑이가 사육사의 열쇠를 몰래 가져가는 장면은 Peggy Rathmann의 <Goodnight Gorilla>를 떠오르게 합니다.



호랑이는 자물쇠를 열고 동물원을 나와 수많은 인파 속에 숨어 들었습니다. 독자는 이제 그림 속에서 호랑이를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호랑이의 흔적을 찾아가다 보면 왜 호랑이가 동물원을 나오게 되었는지 알게 되지요.



그런데 처음 읽었을 때는 잘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2번, 3번...반복해서 읽다보니 눈에 들어옵니다.

대머리였다가 특별한 액체를 시도 때도 없이 뿌리다가 온 몸이 털로 뒤덮이게 된 사람, 콧수염을 자르지 않고 계속 기르는 사람...




마지막장을 펼쳐보면 호랑이 외에 독자의 시선을 끄는 사람들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 꼭 내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듯한 묘한 기분을 듭니다.

숨은그림찾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손에서 놓지 않는 책, 작가가 숨겨 놓은 이야기를 독자가 찾아가며 기쁨을 누리게 되는 책, <호랑이는 왜 동물원을 나왔을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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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세계 역사 박물관 - 내 손으로 뚝딱 만드는 팝업북 네버랜드 팝업북
클라우디아 마틴 지음, 마이크 러브 그림, 우순교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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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드는 팝업북, <살아 있는 공룡 박물관>을 아이들이 참 좋아했었는데 이게 시리즈였나 봅니다. 이번에는 역사 박물관이 출간 되었어요.



<살아 있는 세계 역사 박물관>은 종이를 떼어내고, 같은 색깔 점에 종이를 끼워넣으면서 독자가 직접 팝업북을 만드는 책입니다. 종이로 직접 박물관의 전시품을 만들기 때문에, 눈으로만 보는 유물이 아니라서 아이들은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집트의 미라를 보관했던 석관을 보더니 어제 성경 그림책에서 봤던 파라오 왕의 옷과 똑같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의도하지 않았지만 연계 독서를 하게 되었네요.



또 아이들이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팝업은 그리스 신전이었습니다. 조각상은 물론 신전의 외형이 아이들이 주변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라 신기하다고 하네요.



<살아 있는 세계 역사 박물관>은 단편적이긴 하지만 세계 역사의 일부를 조금씩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세계 4대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인도, 이집트, 중국은 물론이고 그리스, 로마, 마야, 바이킹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직접 만들어보며 익히는 세계 역사, <살아 있는 세계 역사 박물관>입니다.

네버랜드 팝업북 다음편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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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시작해도 괜찮은 영어교육법
조은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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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을 통해 에비샘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알게 된 조은미 작가님의 책 출간 소식을 듣고 예약 구매를 하고 책을 받아 보았습니다.




<늦게 시작해도 괜찮은 영어교육법>에서 작가님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한 가지인 것 같습니다.

나의 아이가 영어에 뒤쳐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기 영어교육에 힘을 쏟는 양육자에게 또는 영어교육에 신경을 못써서 불안한 양육자에게 전하는 말은 이것입니다.

뇌 발달상 영어몰입 교육은 만7세는 되어야 효과적이니 유아일 때 영어를 가르치지 못했다고 다급해하지 말라. 언어의 뇌인 측두엽이 발달할 때, 즉 만6세부터 12세에 영어를 더욱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

즉, 모국어로 하는 사고와 언어 표현이 훨씬 탁월한 초등시기가 영어교육의 적기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에게 영어는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까?라는 궁금증이 자연스레 듭니다.

작가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에게는 모국어로 사고력과 창의력을 펼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고, 영어는 쉽고 재미있는 활동으로 진행하라.

영어 조기교육이 만연해 있는 현재의 교육환경 속에서 조기교육보다는 적기교육에 힘을 쏟으라는 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입니다.

적기교육 = 조기교육의 시기를 늦추는 것이 아닌 배움의 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

또한 외국어를 학습이 아닌 언어로 인식하기를 조언하며, 아이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칠 때 반드시 모국어의 안정과 확장을 꼭 염두에 두라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영어교육에 관한 책이지만, 육아에 도움이 될만한 문장들이 많아 밑줄을 그으며 맞아, 맞아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는데 제가 밑줄치며 기억하려고 애썼던 문장들을 소개합니다.

87쪽

놀이로 자기 만족감이 충족된 아이로 키우는 것이 중요해요. 어릴수록 놀이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88쪽

윌리엄 메리대학교 교육심리학과 김경희 종신 교수는 부모가 아이에게 긍정적 태도로 대하는 것이 창의력의 지름길이라고 했어요.

133쪽

안정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모국어를 풍부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인재를 양성하는 첫 단추입니다.

219쪽

캘리포니아 대학의 루보미르스키 심리학 교수는 행복은 환경, 운, 머리가 아니라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결정한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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