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온 너에게 비룡소의 그림동화 283
소피 블랙올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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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행성에 살다가 지구에 처음 발을 내딛는 이들을 위한 '지구생활 지침서'라고 보면 딱이겠다 싶은 소피 블랙올의 <지구에 온 너에게>를 소개합니다.



지구 밖 먼 우주에 살고 있을 어느 친구에게 퀸은 나중에 친구가 지구에 왔을 때 지구가 낯설지 않도록, 지구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씁니다.

우주에서 지구의 위치는 물론 지구 곳곳의 날씨,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먹는 음식들 그리고 지구의 어린이들이 살아가는 모습 등등 퀸은 자신이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만난 지구의 모습을 세세하게 편지에 담아냅니다.



워낙 소피 블랙올의 그림이 수려하기도 해서 그렇겠지만, 한 면의 그림이 담고 있는 내용들이 많아서 한 장을 넘기는데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지구에 온 너에게>를 읽을 때는 자신들이 이제껏 경험하고 배운 지구의 정보와 상상력을 총 동원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바람에 작가님의 이야기 위에 아이들의 이야기까지 겹겹이 쌓여갔습니다.



작가님의 말처럼
어린이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이야기를 곧잘 지어내는 것 같습니다. 문득 아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이야기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구에 온 너에게>를 읽으면서 짝꿍 책으로 올리버 제퍼스의 <Here We Are>가 떠올랐는데 그림책 속 주인공 퀸이 이 책을 읽고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이 외에도 <지구에 온 너에게>의 그림을 차분히 구석구석 살펴보면 재밌는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칼데콧 대상 두 번째 수상의 기쁨을 안겨준 <안녕, 나의 등대> 그림책 표지의 우표도 보이고, 작가님의 얼굴도 찾을 수 있었어요.



또 물감에 이름들을 붙여 놓았는데 독특한게 참 많습니다. 말도꺼내지마색, 시꺼멓게태운토스트색...

예전에 작가님이 인스타그램 본인 계정에서 물감색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물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그림책으로 그 결과물들을 보니 새롭네요.



코로나 시기를 지내고 있어서 그런지 퀸의 편지 중에서 이 문장이 눈에 밟힙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 꼭 올 거지?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는 것이 많지만,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합니다.

하지만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지구라는 아름다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But right this minutes, we are here together on this beautiful planet.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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