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의 이야기
헤르만 헤세 지음, 전혜린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어린시절에 데미안을 읽은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건 왜일까?
늘 궁금했던 부분이 이제야 밝혀젰다.
어려웠던게야.. 어린 나이에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심오했기에 그저 눈으로만 읽었던거지...

어느덧 삼십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다시 접한 데미안은..
여전히 어려웠지만. 조금 알 듯도 했다.
이것 아니면 저것. 둘중 하나만 인정하던 어린시절과 달리
두가지가 미묘하게 공존할수 있다는 것을 말로 풀어 설명하진 못해도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성숙했던 싱클레어.
호기심도 많고 어딘가에 소속되어 마음의 안정도 얻고 싶었던.. 감성적인 소년.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마음의 안정도 얻지 못한채..
의도하지않은 청소년기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더 성숙한 데미안.
싱클레어는 전학온 데미안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게 된다.
낯선곳에서 정처없이 헤메던 싱클레어의 손을 잡고 이리저리 안내해 주는 느낌이랄까?
나는 마치 이곳을 다~~알아. 라며 성경이야기와 신화이야기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들려준다.
그리고 각자 다를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된다.

그로 인해 한단계 성숙했으나 다시 방황하는 싱클레어.
쾌락속에서 얻고자 하는것을 구해봤으나..돌아오는것은 더 큰 외로움과 고독.상실뿐이다.
그 속에서 만나 베아트리체. 단 한번도 그녀를 만나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그는 그녀를 중심으로 잡고
좋은사람이 되기위해 애쓴다.
애를 쓸수록 그 중심은 점점 데미안으로 변해갔다.
그리움이 커제 그는 데미안에게 한장의 그림을 보내고
데미안에게 답장을 받게 된다.

데미안의 답장에 써있던 아프락사스.
아프락사스에 사로잡힌 싱클레어는 피스토니우스라는 사람과 교류를 하게되면서 다시한번 자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대학생이 되어 데미안을 다시 만나게되고 그의 어머니 에바 부인을 만나게된다. 싱클레어의 꿈에 나오던 바로 그사람이었다.
에바부인과 데미안을 통해 그는 또다시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전쟁.부상.이별..
그렇게 싱클레어의 젊은날의 이야기는 끝이난다.

끊임없이 자아를 찾던 청춘.
그 청춘이 아파보이면서도 빛나보이는건 왜일까..
나는 단 한번이라도 나의 존재.라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적이 있었던가??

모든 청춘이. 모두의 젊은날이 이렇게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건 너무 심각하고 딱딱할것만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다시 10대20대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고뇌해보고싶다.
눈물이 나도록 고독하고 상처에 목이 쉬도록 울더라도..
나의 존재.나의 꿈.나의 인생에 대해.. 열정적으로 고뇌해보고싶다.

"....길은 누구나 이렇게 어려운가요?"
그 여자는 공기처럼 가볍게 손으로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탄생되는 일은 언제나 어려운 것입니다.새가 알을 깨고 나오려고 애쓰는것을 아시지요?돌이켜 생각해보고 물으십시오.길은 그렇게도 어려운가?라고.다만 어렵던가요?아름답기도 하지 않았나요?보다 아름답고 보다 쉬운길을 알 수 있을것 같아요?"
ㅡ1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