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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를 위한 일러스트북 - 애묘인들을 위한 귀엽고 깜찍한 고양이 드로잉북 ㅣ 애완동물 일러스트북
젬마 코렐 지음, 채아인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단순한 것에 집중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잊는 이른바 힐링 취미들이 인기라고들 한다.
주로 색칠하기, 블록 맞추기, 퍼즐 맞추기 등등의 취미들인데 날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이전에 집사람과 함께 카페에서 컬러링 북을 함께 색칠하며 보냈던 시간이 기억난다.
시간도 잘 가고 둘만의 추억을 만들기에도 좋지만
무엇보다 하나의 그림을 둘이서 완성하는데 두 사람의 성향 차이를 극명하게 볼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오늘 소개할 책 역시 비슷한 컨셉의 그리기 책이다.
특히 고양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아내를 위해 선택한 책인데 운 좋게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비염이 심한 남편 때문에 고양이의 집사가 되는 것은 꿈도 못꾸지만 고양이는 아내가 가장 사랑하는 동물이다.
하루에도 고양이 움짤을 몇 개씩 찾아보고는 한다.
그런 아내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요렇게 생긴 책이다.
표지부터 재미나게 생긴 고양이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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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를 열면 사용법이라 하여 주절주절 쓰여 있는데 핵심은 아무 도구나 집어들고 막 그리면 된다는 것이다.
특히 너무 잘 그리려고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눈에 띈다. 사실 저자도 엄청 잘 그리는 것 같진 않아서 신뢰(?)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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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처럼 샘플들이 있고 빈 칸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여백이 많이 있어서 간단한 채색 도구만 있다면 얼마든지 그릴 수 있다.
좌측 페이지 중 좌측이 내 그림, 오른쪽이 아내의 그림이다.
확실히 아내가 뭔가 더 귀여운 맛을 잘 살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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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얼굴이 잔뜩 그려져 있고 표정을 그려넣는 페이지도 있었는데 상당히 재미있었다.
검은색 표정은 내가, 갈색 표정은 아내가 그린 표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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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실적이지 않은 고양이들을 그리는 파트도 마련되어 있는데 아래에는 가상의 직업을 가진 고양이들을 그려보는 것이었다.
슈퍼히어로물 덕후인 나는 고양이로 저스티스 리그를 그려봤다.
그림이라는 것을 고등학교 이후로 처음 그려보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잘 그려서 나도 놀랐다;;;
아내는 역시 귀여운 녀석들을 그려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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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내의 생일이었다.
맛있는 것 잔뜩 먹고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평소에도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내지만 나와 함께 해서 그런지 더 즐거워하는 것 같아서 나도 기뻤다.
특별한 이벤트는 할 줄 모르지만 이 책 덕분에 기억할만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