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이다'식 전개가 일품이다.
초반에 착한 사람이 보여주는 특유의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중반 이후부터 모두 해결이 되는 구조라 읽으면서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가 '판타지 소설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가사의한 힘에 기대어 인생이 풀리는 이야기라 그렇게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소한 단점이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괴로움의 대부분이 인간관계에서 오고, 상대에게 돈과 권력이 있는데 자신에게는 없다면 사실상 개인이 무언가를 바꿀 여지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이 더 시원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현실에서 완고한 정경유착의 카르텔이 산산이 부서지는 모습을 지켜볼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재미는 확실한 작품이었다.
스토리라인이 복잡하지 않고 전개도 빨라서 페이지가 훅훅 넘어간다.
선입견일 수도 있겠지만, 일본식 영화로 만들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지한 분위기보다는 '에에?!' 하면서 약간 오버하는 분위기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데, 수상 경력도 화려하고 본 작품도 재미가 있어서 앞으로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만나면 또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