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릴 때 셜록 홈스 같은 추리소설을 꽤 많이 읽었다가 성인이 된 후 일본 작가들을 접하게 되면서 추리소설이 더 좋아졌다.
요즘도 책이 잘 잡히지 않으면 추리, 미스터리 장르의 책을 집어 들고는 하는데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이 쓴 트릭 해부학이라는 책이 나와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자신이 읽었던 작품들과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만나 소통하면서 추려낸 작품들의 트릭들을 정리해둔 책이다.
물론 저자가 옛날 사람인데다 그때까지 발매되었던 작품들 중에서도 오래된 작품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므로 최근 작품들의 스포일러에 대한 우려는 전혀 하지 않아도 좋다.
예전에는 이 책에 담긴 것처럼 여러 트릭들을 활용해서 정말 독자들과 추리로 대결을 펼치는 느낌의 작품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물리적인 트릭이나 범인의 정체보다는 심리적 트릭이나 범행의 동기 쪽에 중점을 두는 것 같다.
따라서 이 책에 담긴 트릭들을 요즘 작품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수 있는데, 생각해 보면 이런 책까지 나온 마당에 어지간한 트릭을 썼다가는 독자들에게 외면받기 딱 좋을 것이다.
트릭들만 쭉 나열되어 있다 보니 보면서 느낀 첫 감상은 인간의 창의력은 정말 무궁무진하구나 하는 점이었다.
사람을 죽이고는 싶은데, 처벌은 받고 싶지 않으니 별의별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등장한다.
대략 기억나는 것만 하더라도 시체 위치에 오두막을 지어 밀실로 위장한다거나, 치과 치료를 받던 환자의 입안을 총으로 쏜 후 자살로 위장하는 방법, 심지어는 사자 입에 머리를 집어넣는 조련사를 살해하기 위해 사자의 재채기를 유발하는 방법까지 동원한다.
이렇게 소설 속 다른 요소들을 발라낸 채 트릭만을 나열하면 허황되기도 하고 유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 역시 추리소설을 굉장히 좋아했던 사람이기에 그러한 점을 잘 알기에 트릭을 구현하는 작가의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