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책이 도착하면서 기묘한 일이 벌어졌다.
막상 기대했던 아내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아이가 너무 재미있게 읽는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이 임신과 출산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모습이었다.
저자의 소소한 일상을 그대로 담고 있다 보니 아이 입장에서도 보면서 "엄마 아빠도 나 가졌을 때 이랬어요?", "저도 어렸을 때 이랬어요?"와 같은 궁금증들을 유발하기 좋은 모양이다.
물론 저자의 에피소드들 자체가 주는 재미도 상당했다.
일단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을 경험한 자로서 느끼는 공감대가 컸다.
딸아이를 아내가 만으로 서른이 되었을 때 낳았는데, 요즘치고는 굉장히 이른 편인데도 임신 과정이 아주 순탄치는 않았었다.
그렇기에 저자 부부가 느꼈던 좌절과 두려움이 10년 전 우리 부부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의 에피소드들에서는 공감대가 더 커졌다.
물론 육아 과정이 마냥 즐거우냐 하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주는 행복감은 매우 보편적인 감정일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출근할 때와 퇴근할 때 아이의 인사를 받았던 경험은 죽기 직전까지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아직 육아를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그 경험 하나로도 아이를 낳을 충분한 이유가 되므로 너무 겁먹지 말고 꼭 경험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저작권이 있으니 여러 페이지를 소개하지는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고 공감이 많이 됐던 그림 딱 한 컷만 소개하고 싶다.
아이가 어릴 때 정말 많이 하던 짓(?)이었는데 요즘은 아이 볼살이 다 없어져서 불가능해진 터라 더욱 그리운 모습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