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추리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면 필연적으로 일본 작품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이 장르의 작가 풀이 워낙 넓어서 처음 접하는 작가도 많은데, 이 작품 역시 그렇다.
저자 소개에 '선배 작가들이 절대 쓸 수 없는 트릭'을 쓰는 작가라 소개되어 있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다 읽은 후 생각해 보면 선배 작가들이 '세대 차이 때문에' 쓸 수 없는 트릭을 쓰는 작가라 소개하는 편이 사실에 더 근접하지 않을까 싶다.
그도 그럴 것이, 보통의 추리 미스터리 장르에서는 탐정 역할을 하는 자의 직업이 애초부터 탐정이거나 경찰, 변호사, 과학자와 같이 범죄 사실을 접하기 쉬운 특정한 직업으로 설정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작품 속 탐정은 그저 배달 전문 음식점의 주인일 뿐이고 사건의 단서를 얻기 위한 활동도 배달 기사에게 외주를 주는 긱(Gig) 경제 형태로 운영된다.
이 독특한 설정 덕분에 사건의 발단부터 해결까지 굉장히 스타일리시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입소문을 들은 누군가가 '그' 메뉴를 주문하면, 배달 기사가 현장에 파견되어 1차 조사를 수행한다.
조사 내용을 전해 들은 '셰프'가 적절한 추가 조사를 숙제로 내고, 며칠 뒤 사건의 진상이 담긴 솔루션 메뉴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처음 책 소개를 읽었을 때에는 음식점에 은퇴한 탐정이 있고, 경찰이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들을 은밀하게 의뢰하는 방식의 옴니버스식 작품이지 않을까 예상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랬다면 매우 식상한 작품이 될 뻔했다.)
심지어는 범인이 모두 검거되어 법적으로는 사건이 종료된 케이스도 많은데, 그저 사건의 관계자들이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이유나 동기와 같은 것들을 '알고' 싶다는 순수한(?) 욕구 그 자체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