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편의점 못지않게 아이들 마음을 흔들어놓는 문구점에서의 과학 이야기다.
우리 때 문구점도 사실 학용품보다는 재미난 장난감이나 자질구레한 소품들이 더 인기였는데, 요즘 문구점 역시 대체로 무인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비슷한 결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연필, 지우개와 같은 문구류뿐 아니라 돋보기, 리코더와 같은 준비물류, 슬라임이나 물총과 같이 아이들의 지갑을 호시탐탐 노리는 장난감 종류도 함께 다루고 있다.
책의 기본 콘셉트는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물들에 담긴 과학 지식들을 알려주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책에서 소개하는 과학 지식 그 자체보다도 그 지식을 선택하게 된 계기, 즉 그 사물을 통해 품게 되는 궁금증 자체가 매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연필은 왜 종이에는 잘 써지는데, 유리에는 써지지 않을까?', '왼손잡이용 가위는 왜 생긴 것이 다를까?'와 같은 질문들이다.
사실 눈여겨보지 않으면 이러한 궁금증 자체를 갖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보다 보면 이런 것들에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갖게 되고 이러한 호기심 자체가 과학적 사고의 기본이 될 수 있다.
단편적인 지식을 보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원적인 호기심을 갖는 것이 곧 학습의 동기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었다.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그림이 많기는 하지만 만화가 아닌 줄글로 되어 있어서 아이의 독서 습관을 잡아주기에도 매우 좋다.
추위 아니면 미세먼지 때문에 야외 활동이 쉽지 않은 요즘, 양질의 책과 함께 아이가 집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은 부모라면 선택지로 생각해 봄직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