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주식해드립니다 - S대 경제·심리 전공 17년 차 감성 투자자의 손실 방지책
이민수(입금완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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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서평 블로그를 10년 넘게 해오고 있는데 주식을 주제로 한 책은 처음 읽었다.

그리고 단언컨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내 삶에 주식이란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 책은 왜 읽게 되었을까?

바로 이 책의 저자가 블로그 계에서는 나름 네임드인 '입금완료'이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통해 저자를 알게 된 건 꽤 오래전이다.

내가 쓰는 글은 주제도 그렇고 문체도 그렇고 '재미'와는 거리가 먼 데, 이 사람 블로그는 글만 있는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마력이 있어서 기억에 남았다.

그런 그가 자신이 겪은 뼈아픈 주식 경험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고 하니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경영 전공자면서도 주식을 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아래의 이유 때문이다.

떨어지면 떨어져서 불안하고 오르면 올라서 불안하다.

(pg 169)

난 평균보다 불안감을 더 크게 느끼는 편이라 뭐든 안전빵인 게 좋다.

주식은 잃어도 되는 돈으로 하는 거라던데, 만 원짜리 한 장도 잃어도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이 자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복권도 사지 않는다.)

여하간 이런 성향으로서 누군가 대신 자기 돈으로 주식하다 실패한 경험을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다는데 그 어찌 재미있지 않을 수 있겠는가.

책 제목에 충실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가 자신이 주식을 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유머러스하게 잘 풀어내고 있다.

특히 주식을 사는 기준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과정이 그대로 수록되어 있어서 웃음을 자아낸다.

이중 백미는 역시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경쟁사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었다.

경쟁사의 주식을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일단 쾌감이었다.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회사, 결론을 마음속에 정해두고서는

나에게 의견을 제시해 보라고 하는 모습이 마치 아직도 나와 면접을 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 회사, 일요일과 나의 관계를 서먹하게,

월요일과 나의 관계를 파국으로 이끈 회사의 경쟁사에 투자하겠다는 생각은

묘한 쾌감을 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너 나한테 월급 줬지? 난 그 돈으로 쟤네 주식 사."

(pg 85)

이렇게 창의적인 접근법을 통해 다양한 주식을 기웃거렸지만 안타깝게도 그리 재미를 본 것 같지는 않다.

책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믿는다면 오히려 손해를 좀 본 모양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주식으로 충분한 재미를 봤다면 오히려 책을 낼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도 같다.

오히려 실패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재미난 책이 탄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 코스피 지수가 5,000을 돌파하는 등 주식 시장이 굉장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나 싶어서 하는 말이지만, 저자 역시 시장이 좋을 때 주식으로 재미를 본 적이 있었다.

그 경험을 통해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으니, 주식 시장에 신규로 뛰어들 때에는 꼭 신중했으면 좋겠다.

물론 장이 좋을 때 주식을 시작하면 따라오는 부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바로 나의 투자 소질을 과대 추정하게 되는 위험이다.

그저 장이 좋아서 어떤 주식을 사든 수익이 나기 쉬운 상황이었는데,

그것을 마치 나의 전두엽에만 특별하게 존재하는 주식피질의 탁월한 성과로

오해하면서 주식 매수가 쉬운 일처럼 느껴진 것이다.

그리고 위험해졌다.

(pg 26)

주변에도 주식으로 재미를 보는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 다양한데, 나처럼 주식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은 것에 놀랐었다.

주식이 체질에 맞는 사람이라면 좋은 노후 준비의 하나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거기에 얽매여 누굴 만나든 전화기만 보면서 전전긍긍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사람으로서 다른 누군가가 오랜 시간에 걸쳐 남긴 생생한 증언이 충분한 간접경험이 된 것 같아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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