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짭짤 모두의 파스타
도모리 시루코 지음, 기무라 이코 그림, 후지타 사유리 옮김 / 라곰스쿨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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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독신으로 아이를 낳아 화제가 되었던 방송인 '사유리'가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어 직접 번역하게 되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초등학생용 동화책이다.

엄마가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이야기라니 과연 어떤 내용일지, 나도 딸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싶었다.

작품의 주인공은 '미리'라는 여자아이다.

미리는 학교에서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친구에게 좋지 않은 말을 하고 만다.

친구가 기분 나빠했지만, 바로 사과하지 못하고 찜찜한 마음으로 하굣길에 나선다.

그런 미리 앞에 신비롭게 생긴 거대한 빨대가 나타나고, 그 안에 들어서자 모든 것이 파스타로 이루어진 '파스타 나라'에 도착하게 된다.

다른 세계에 떨어져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쿠스쿠스'라는 남자아이를 만나게 된다.

쿠스쿠스를 통해 파스타 나라의 구성원들을 알아가게 되면서 미리는 긴 파스타와 짧은 파스타가 서로 전쟁을 벌이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파스타인 쿠스쿠스는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양쪽에서 비난을 받고 있었다.

사소한 오해가 부른 갈등을 과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미리는 다시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책에는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파스타들이 등장한다.

모양과 식감이 다르기는 하지만 밀가루로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이 소스에는 반드시 이 파스타를 써야만 한다는 법칙 같은 건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가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문제들에도 정답이 꼭 하나여야 한다는 법은 없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준다.

"무엇이든 딱 하나의 정답만 있는 건 아니야."

"정답이 여러 개일 수도 있다는 말이야?"

"정답이 별처럼 수없이 많을 땐 도리어 아무것도 안 보일 수도 있어."

(pg 74-75)

또한 친구에게 바로 사과하지 못했던 미리나 사소한 오해가 쌓여 전쟁이 일어나고 만 파스타 나라의 사례처럼 잘못한 일이 있을 때에는 바로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 시기를 놓쳐버린다면 않는다면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고, 사과하기도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전문 번역인이 아닌 방송인이 한 번역이라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읽었는데 어린이 눈 높이에 잘 맞으면서도 어색하거나 이상한 부분 없이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자기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었다는 말이 마케팅용 문구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귀여운 그림체와 감동이 있으면서도 재미난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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