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의 활용은 의학적인 목적에만 그치지 않는다.
자동차의 안전성 개선과 같은 산업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범죄를 더 잘 추적하기 위해 다양한 환경에서 어떻게 부패하는지를 연구하기도 한다.
후반부에는 우리가 생을 마감한 후 어떻게 하면 지구에 덜 해로운 방식으로 처리될 수 있을지를 연구하는 과정에서도 사체들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 역시 매장 문화에서 지금은 화장 문화로 완전히 바뀌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좁은 나라에서 이 정도의 변화도 상당한 발전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나라들에서 사체를 보다 환경에 덜 해로운 방식으로, 심지어는 사체를 자연에 온전히 돌려보내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보며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
사람의 신체 역시 유기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훌륭한 비료가 될 수 있다.
이런 물질들을 그저 태워 없애기 위해 화석 연료를 사용해가며 대기를 오염시킬 이유가 딱히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역시 자연의 일부인만큼 다시 자연으로 온전히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관념의 동물인지라 종교적인 이유, 문화적인 이유 때문에 아직은 유족들이 이러한 방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하는 수목장도 결국은 화장 후에 하는 것인지라 오염물질의 발생은 물론이고 유기물질의 순환 측면에서도 아주 자연친화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꽤나 실리적이기 때문에 화장을 굳이 하지 않고서도 수목장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심지어 그 방법이 화장보다 비용 측면에서도 저렴하다면 이를 선택할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