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돌연변이의 발생도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일정 부분 돌연변이를 갖고 태어나는데, 이는 우리가 기본적으로 유성생식을 하기에 발생하는 필연적인 결과다.
스스로를 복제할 수 있다면 유전자에 결함이 없는 완벽한 자기 복사본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우리 주변에 유성생식을 하는 생물이 번성하는 이유는 이 방식이 가진 절대적인 이익 때문이다.
즉 주변 환경이 계속 변화하는 상태에서는 상대와 유전자를 결합할 때 발생하는 돌연변이들이 오히려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의 뇌는 태어난 후 일정 기간 성장할 때까지 계속해서 변화한다.
이러한 뇌 가소성은 주변의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나기에 유전자가 같은 일란성 쌍둥이라고 해도 뇌의 구조가 완벽하게 같을 수는 없다고 한다.
일란성 쌍둥이가 같은 집, 같은 학교를 다닌다고 해도 시선이 향하는 방향, 듣는 소리, 상호작용하는 타인 등 자극의 종류가 완벽히 겹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우리가 우리의 클론을 100개 만들면 그 100개가 다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미키 17'처럼 복제인간을 다룬 SF 영화에서도 클론들의 성격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이론적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곧 성격과 같은 특성이 유전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특정한 유전자가 유전된다고 해서 그 유전자가 어떠한 특징을 결정짓는 유일한 요인은 아닐 가능성이 높고, 또한 그 유전자의 발현 정도도 개체마다 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즉, 성격이나 지능과 같은 특징을 결정하는 요인들이 유전되는 경향은 분명하지만, 각각이 발현되는 정도나 방향성은 개체마다 다르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