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같은 사무실에 있는 누군가가 육아 관련 제도를 사용함으로 인해 나에게 추가적인 일이 떨어지는 것을 환영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제도들은 설계할 때부터 기업에서 '편의를 봐줘야 하는' 사안이 아니라 '강제로 해야만 하는' 사안이 되어야 하고, 그렇게 되어야 제도의 실행으로 인한 업무의 분담이 같은 동료들 간의 분쟁이 아닌 사용자의 대책 마련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육아 관련 정책은 우리 모두를 위한 제도지만 결혼과 출산이라는 것이 과반수를 겨우 넘길 정도의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사안이 된 지금, 이 제도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제도의 정비나 정부의 감시 강화가 아닌 우리의 인식 개선일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우리의 인식과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발간된 이 책은 알라딘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2세를 위해 국가에서 보장해 준 제도를 활용하고 싶은데 예상되는 여러 장애물들이 걱정이라면 부담 없이 이 책을 다운로드해 읽어보기를 권한다.
비슷한 처지에 있던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은 물론이고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까지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소멸의 길에 들어선 나라에 딱히 애정도 없고, 외벌이라 휴직은 생각조차 못 하는 형편이지만 그래도 이미 있는 제도의 실행은 당연시되는 사회가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
자신의 유전자를 이은 후손을 낳고 키우는 것은 생명체가 지닌 가장 근본적인 욕구이기 때문이다.
AI의 시대, 돌봄 노동이 곧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인간 다운 행동이기도 할 것이에 이 땅에도 안정적인 돌봄 노동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