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비밀 - 너 대화법으로 풀어내는 프레임 전략
이재연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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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저자와 살짝의 인연이 있다는 사실을 먼저 언급하고 싶다.

첫 직장이 HRD 회사였는데 영업직이었던 내가 판 콘텐츠를 저자가 강의했던 적이 있어 업무상 만났던 기억이 난다.

물론 첫 직장을 떠난 지도 10년이 훌쩍 넘었고 그리 오래 다녔던 편도 아니라서 저자가 나를 기억할지는 모르겠으나, 내 기억 속 저자는 늘 겸손하고 온화하며 그러면서도 참가자들의 이목을 휘어잡는 매력적인 분이었다.

KBS 공채 탤런트 출신인 저자는 여러 기업체에서 소통 관련 강의를 다년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경험으로 쌓인 그의 '말 잘하는 비법'을 책으로 응축해냈다고 보면 되겠다.

책 제목과 동일한 이름의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사내 강의를 할 때 저자의 영상을 참고 자료로 틀어줄 정도로 그의 콘텐츠를 좋아했던 터라 이번 책 역시 기대가 되었다.

누구나 말을 잘 하고 싶어 하지만, 평생을 살면서 말 잘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보니 자신이 그 말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말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으면서도, 상대의 기를 꺾거나 불쾌하게 만들어 인간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방지할 수 있는 비법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기술은 크게 '상대를 자신의 프레임으로 끌어들이기', '너 대화법 사용하기', '전략적 표현 활용하기' 등 세 꼭지로 나눌 수 있겠다.

첫 번째 기술인 '상대를 자신의 프레임으로 끌어들이기'는 간략히 설명하면 상대의 페이스에 휘둘리지 말고 내 페이스로 끌어들이라는 의미다.

말은 쉽지만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보다 쉽게 접근하기 위해 총 13가지나 되는 팁을 소개하고 있다.

각 팁마다 대화 샘플도 같이 수록되어 있어서 소리 내어 연습하기에 좋다.

특히 직업이 영업이라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 기술이자 이 책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루는 것이 바로 '너 대화법'이다.

쉽게 말하면 대화의 주어가 '나'가 아닌 '너'가 되도록 말을 하라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상대의 말을 반박해야 할 때에도 '이러저러하니 내 말이 맞지 않느냐'라는 말보다는 '방금 한 말을 네가 이렇게 이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맞아?'라고 한번 물어본다면 상대의 저항도 덜하고 갈등 해결의 단초를 찾기에도 훨씬 좋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 방법에는 여러 장점이 있지만 특히 갈등 상황을 해결할 때 상대를 녹다운 시킴으로써 상대가 나와 더 이상 교류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우리가 일반적으로 만나고 교류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마주쳐야 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한순간의 갈등 해결을 위해 그 사람과의 관계를 해친다면 그 순간 나의 목적을 달성시킬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것을 잃는 것일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상대의 부정적인 면에 집중하여 대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상대를 비난함으로써 나의 목표를 달성하거나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을 잃을 수도 있음을 간과한다.

아니, 때로는 어쩔 수 없었다는 자기 위안을 하며 아랑곳하지 않는다.

(pg 115-116)

물론 사람이기에 상대보다 나 자신이 우선할 수는 있다.

아무리 이러한 대화법을 익혔다 하더라도 일방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배설해 내는 상대 앞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대화를 이끌어나가기란 어지간한 연습으로는 이를 수 없는 경지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럴 때 해보면 좋을 마인드컨트롤 방법도 하나 제안하고 있는데, 책을 읽고 몇 번 시도해 보니 개인적으로는 꽤 효과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부에 나오는 자기와의 대화가 사람에 따라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아래의 팁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눈이나 귀로 불편한 자극이 들어오면, 그 자극이나 이미 만들어진 감정을

신체 어느 부위를 통해서 밖으로 배출하는 상상을 한다.

손끝이나 발끝도 좋고 배꼽 등 어느 부위도 좋다.

숨을 내쉴 때도 모든 불편한 자극이 몸 밖으로 나간다고 상상해 보자.

자극이나 감정에 색깔이 있다고 가정하고, 형태를 구체적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pg 140)

마지막으로 저자가 추천하는 여러 전략적 표현들을 소개하고 있다.

되도록 긍정적인 표현을 쓰고 너 대화법을 섞으면서 상대를 나의 프레임으로 끌고 올 수 있는 여러 팁들이 같이 수록되어 있다.

이렇게 저자가 제시한 세 가지 비법은 각기 다른 상황에서 쓰는 별도의 기술이 아니라 대화의 큰 흐름에서 적재적소에 동시다발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물론 대화라는 것이 상대라는 존재가 전제되어 있고, 티키타카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나와 상대의 반응도 달라지므로 무작정 외운다고 될 일은 아닐 것이다.

언어라는 것도 역시나 습관의 영역인지라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정보를 알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조금씩이지만 분명 차이가 날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차례 언급했듯, 전략적 표현은 상대의 뇌에 그려내고 싶은 이미지를 말하는 기술이다. 이는 일종의 세뇌와 비슷하다. 같은 근거로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는

속담처럼 전략적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상대의 뇌에 그 이미지가 차곡차곡 쌓이고 뚜렷해져서

현실에서 그대로 실행하려는 경향이 커진다.

(pg 213)

기대했던 대로 내용이 알차면서도 재미있는 책이었다.

줄곧 장점만을 언급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단점은 딱 하나다.

편집의 문제이긴 한데, 디자인은 보기 좋으나 폰트의 크기가 다소 작다.

40대 초반인 나도 눈이 살짝 아프다고 느낄 정도였으니 그 이상의 연령대라면 읽으면서 꽤 피로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이 조금 두꺼워지더라도 폰트를 더 크게 해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 외에는 아쉬움이 없었다.

저자의 평소 말투를 알고 있어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유튜브에서 '말의 비밀'을 치면 누구나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영상을 보며 첫 직장에서의 경험이 좀 더 길었다면 저자에게 직접 가르침을 더 받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는데 그 갈증이 이 책으로 많이 해소된 것 같다.

지금 하는 일도 말과 글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일인지라 업무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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