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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쟁 2 -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가이자 독립운동가 이도영
박순찬 지음 / 아라크네 / 2025년 8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난 1권에 이어 관재 이도영 선생의 삶을 다룬 작품의 2권이다.
2권으로 완결되는 만큼 이번 편에서는 그의 주요 업적과 당시 시대상을 잘 요약해 담아내고 있다.
1905년 결국 을사늑약이 체결되고 대한제국은 일본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그 이전부터 만민공동회 활동 등 민중들이 깨어남으로써 부패한 상부 권력층이 팔아넘기려 했던 나라를 지켜내고자 했던 활동들이 쭉 소개된다.
관재 이도영 선생은 이러한 뜻을 계승하고자 했던 국민교육회의 일원으로 지식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이해를 돕는 일을 시작하게 된다.
최근에도 증명한 바 있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신 속에는 직접 뽑은 대통령도 우리의 뜻에 반할 경우 끌어내리고야 마는 저항정신이 숨어 있다.
이 당시 우리 조상들도 더 강했으면 강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민중들의 의사와는 아무 상관없이 친일 세력들의 농간에 의해 나라가 넘어간 상황이니 분노의 감정이 온 나라에 흘러 넘치고 있던 시기였다.
따라서 이러한 저항정신을 구체적인 언어와 행동으로 정제할 수 있도록 교육과 계몽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던 것이다.
관재 이도영 선생의 작품은 신문에 삽화라는 명칭으로 개제되는데, 지금 우리가 신문에서 보는 만평과 거의 비슷한 형식이라고 보면 된다.
당연히 그의 펜이 향한 곳은 나라를 팔아넘긴 을사오적 등의 매국노들이었다.
그의 작품들은 관념 중심의 기존 서화 형식을 벗어나 구체적인 현실과 인물들을 담아내고 그 안에 통렬한 비판의 목소리를 더함으로써 두 눈 멀쩡히 뜬 채 나라를 빼앗겼던 당시 민중들에게 큰 위로를 주게 된다.
작품의 스토리상으로는 신격화된 일본 황제의 본래 모습을 담은 그림이 하나 존재하고, 한일 양국의 자객들이 이 그림의 향방을 추격하면서 긴장감을 더해주는데, 이 부분은 작가가 창의성을 발휘해 추가한 부분으로 보인다.
형식적인 부분으로는 여러 미술 작품들이 같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림을 보는 맛이 좋았다.
특히 관재 이도영 선생의 작품은 2권 후반부에 주로 수록되어 있고, 초반에는 우리나라 그림의 변천사를 잘 알 수 있도록 기존 사대부의 서화에서부터 여러 문화의 영향을 받아 변해가는 민속화, 초상화 등이 수록되어 있다.
총 두 권의 분량이지만 만화인지라 읽는 시간이 그리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러면서도 의병 활동과 같은 무장저항 외에도 많은 저항 방식들이 있었고 그런 활동들에 투신했던 사람들의 발자취가 어떠했는지를 이해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이 더 많이 있을 텐데 그들의 이야기도 발굴이 되어 다양한 작품들로 사람들을 찾아가면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