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부모가 언와인드에 동의한 문제아 '코너', 보육원에서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리사', 부모의 세뇌로 자신의 사명이 십일조로 언와인드 되는 것이라고 믿었던 '레브'라는 세 청소년의 이야기다.
해체되기 위해 이동하던 그들이 우연한 기회에 만나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 미친 세상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라 보면 되겠다.
1권에서 셋은 언와인드 시설 중 하나를 박살 내며 언와인드의 세상에 경종을 울리게 된다.
1권을 덮으면서 이 시점에서 이야기가 끝나도 괜찮겠다 싶었는데 그와 비슷한 두께의 책이 세 권 더 있어서 살짝 의아한 마음으로 다음 책들로 넘어갔다.
시리즈를 다 읽고서 검색해 보니 1권이 이미 오래전에 발매된 적이 있었고(국내에는 '분해되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후에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더 추가한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소개하면 나머지 세 권이 거대한 사족처럼 느껴지지는 않을까 우려되겠지만, 4권에서 카타르시스가 폭발하는 멋진 결말을 보여주고 그때까지의 여정도 꽤 재미있기 때문에 두꺼운 책이지만 읽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작품 속 세상이 어떻게 그런 모습이 되었는지를 나머지 세 권에서 상세히 밝혀주기 때문에 1권을 읽으면서 '도대체 이 세계 사람들은 정신머리가 어떻길래 이런 제도를 찬성했을까'라는 질문이 들었다면 이후의 부분들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역시 자신이 창조한 세계의 비인간성을 잘 알고 있다는 듯, 해당 세계 안에서 어떤 프로파간다가 펼쳐지는지를 찬반 양쪽에서 추진하는 광고 형태로 묘사함으로써 세계관에 현실성과 개연성을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