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작품 속 인물들은 배달업이나 신약 개발을 위한 마루타 같은 업종에 종사하며, 거주 환경 역시 열악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견디며 살아내야 한다.
물이 없는 곳으로의 이주를 위해서는 물가 상승을 고려하지 않고서도 한 세대 이상의 소득을 고스란히 저축해야만 하는, 어찌 보면 지금과 굉장히 다르면서도 또 비슷한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작품을 소개하면서 빠뜨릴 수 없는 요소가 바로 정체불명의 생물 두 종이다.
첫 번째는 소라게인데, 바닷가에 가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생물이지만 이 작품 속에서는 모종의 이유 때문에 크기도 거대해지고 지능도 높아진 것처럼 그려진다.
두 번째 생물은 '슈슈'라는 미지의 생물인데, 오염 물질 때문에 생긴 돌연변이인지 외계에서 온 생명체인지가 작품 속에서 속 시원히 밝혀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광합성을 하는 듯하며 군체 의식을 가져 마치 마블 영화 속 심비오트 같은 느낌을 주는 생물이다.
이 두 생물이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작품을 끝까지 읽은 후에도 그런 연관성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관계가 있든 없든, 이들이 기후 위기라는 엄청난 재난에 직면해 근근이 살아가는 인류와 어떻게 섞이며 살아가게 되는지가 작품의 주요 내용이라 보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