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최재천 교수도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라고 표현한 것이 기억나는데, 저자 역시 생물 다양성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회복하는 것이 곧 인류의 미래이기도 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생물 다양성을 회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에 아무 짓도 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두는 것'이다.
저자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바다의 35%만 모든 어업 활동을 금지하는 지역으로 설정하면 우리가 지금 우려하는 여러 환경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충분하다고 한다.
게다가 이 지역의 인접 지역에서는 전보다 더 질 좋고 양 많은 어업 활동이 가능해진다.
어업 금지 지역의 생태계가 다시 살아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렇게 살아난 생태계는 그 자체로 좋은 관광 자원이 되기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소득도 높아졌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조치에 가장 큰 걸림돌은 이 조치로 경제적인 피해를 입는 계층이 반드시 존재하고, 표심을 신경 써야 하는 정치인들이 그들의 심기를 굳이 거스르면서까지 그러한 정책을 추진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즉 '미래를 위한 투자'가 다음 선거에서의 승리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저자는 이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굉장히 똑똑한 전술을 펼친다.
바로 의사결정자들을 자연과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다.
황량한 자연이 일정 기간 후에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하는지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통해 많은 국가들에서 자연 보호 구역을 지정하도록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최재천 교수 역시 '알면 사랑한다'라고 했었는데, 이와 정확히 일치하는 전략이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