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로 산다는 것 - 일잘러(가 되고 싶은) 기획자의 일기장
카카 지음 / 길벗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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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직장인이 된지도 벌써 15년이 넘었는데, 그중 12년을 이름에 '기획'이 들어간 부서에서 일을 했다.

부서 순환이 가능한 직장임에도 나에게는 그런 기회가 전혀 주어지지 않는 것 같아 속상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나름 기획 부서에 오래 있다는 것이 업무 능력을 인정받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지겹지만 좋기도 하고 그렇다.

직장 특성상 아직도 기획자라기보단 그냥 실무자에 가깝지만, 여기서 계속 연차가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진짜 기획자가 되어야 하기에 이런저런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던 와중에 기획자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만화로 보여주는 책이 나와서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IT 관련 기업에서 서비스 기획을 하고 있다.

나의 직장은 사기업도 아니고, IT 분야도 아니어서 큰 연관성이 있을까 싶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아래와 같은 내용은 아내도 보더니 "이거 자기 얘기 아니야?"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타 부서 직원들도 회의가 왜 그렇게 많냐고 가끔 물어보고는 하는데, 그게 일인지라 딱히 할 말이 없다.

(pg 61)

기획이라는 업무가 어찌 됐든 조직의 방향성과 여러 부서에 영향을 주고, 그러다 보니 이런저런 욕을 먹기도 쉽다.

저자 역시 기획자는 동네북이라며 자조적인 에피소드를 그려 넣기도 했다.

때로는 억울할 때도 있겠지만 그 역시 업무의 일환이라는 생각을 하며 버티는 수밖에는 없는 것 같다.

(pg 32-33)

이렇게 기획 업무를 하면서 느낀 소회들을 귀여운 그림으로 잘 표현해 내고 있다.

물론 저자가 쓰는 용어나 프로그램 같은 것들은 생소하지만, 업무의 특징이 비슷해서인지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어렵다는 느낌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좋은 기획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갖추는 방법이라던가, 업무를 할 때 참고하면 좋을 팁들도 담겨 있어서 저자와 업종이 다르다 하더라도 기획 업무를 하는 사람이나 기획 업무를 꿈꾸는 사람에게는 매우 유용할 것 같다.

특히 후반부에는 이직을 할 때 알아두면 좋을 팁도 수록되어 있어서 일반적인 직장인들도 심심풀이로 읽어두면 나중에 꼭 유용하게 쓰일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만화라서 쉽게 읽히면서도 기획 업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보다 제대로 보여주고 있어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었다.

그림체도 귀여워 보는 재미도 있었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유용하게 쓰일 실무적인 조언도 얻을 수 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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