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끼다 2 나는 새끼다 2
권혁준 그림, SBS TV 동물농장 X 애니멀봐 원작, 이정은 구성 / 서울문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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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단 한 권으로 아내와 아이의 최애 책으로 등극한 '나는 새끼다' 시리즈의 2권이 나왔다.

성체가 되어도 귀여움을 유지하는 동물도 많지만 그런 동물들도 대체로 어렸을 때는 더 귀엽기 마련이니 아예 새끼 동물들로만 채워진 이 책은 곧 귀여움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영상매체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출판물임에도 아이가 책 도착 소식에 보던 TV에서 눈을 돌려 반가움을 표시할 정도니 얼마나 좋아하는지 감이 올 것이다.

이번 2권에서도 눈을 뗄 수 없는 귀여운 아기 동물들이 15종이나 등장한다.

주변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고양이나 토끼, 강아지도 물론 있지만 이번 2권에는 일상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동물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기린이나 얼룩말처럼 동물원에 가야 만나볼 수 있는 동물들의 새끼 때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서 재미를 더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카멜레온이나 아프리카왕달팽이처럼 '귀엽다'라는 수식어가 썩 어울리지 않는 동물들도 있어서 해당 부분을 유심히 봤는데 그런 동물들도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상당히 귀엽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단순히 대상의 크기가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보다 작기만 해도 우리는 그 대상을 귀엽다고 인식할 수 있는 모양이다. (물론 아프리카왕달팽이의 성체는 20센티까지 자란다고 하므로 '귀여운' 순간이 길지는 않다.)

여하간 그런 동물들이 가진 의외의 매력도 엿볼 수 있었다.

사실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들이 어릴 때에는 귀엽게 느껴지게 태어난다고 한다.

종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포유류는 태어난 후 일정 기간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무력하기 때문에 다 큰 개체의 도움이 필수적이고, 다 큰 개체의 보살핌을 얻기 위해서는 귀엽게 태어나는 것이 훨씬 유리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 조사한 것은 아니지만 출산율이 줄어드는 만큼 반려동물 인구는 늘어나는 느낌이다.

그만큼 인간 역시 어느 정도의 돌봄 노동을 자발적으로 하도록 진화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육아가 점점 더 상류층의 전유물처럼 되어가다 보니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나 하는 망상을 해본다.

하지만 반려동물 역시 생명이기에 동물을 키우는 것도 사람의 아이를 키우는 것처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아기 동물들의 귀여운 모습 뒤에는 이러한 동물들이 세심한 돌봄을 필요로 하는 연약한 생명체라는 점, 그리고 인간의 필요에 의해 본래의 서식지를 떠나게 한 만큼 우리는 그들에게 충분한 돌봄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상기시켜주는 것도 놓치지 않고 있다.

이번 2권 역시 집안의 두 여인들을 충분히 만족시켜주며 그들의 최애 책으로 등극할 것 같다.

앞으로 나올 책들에는 보다 관찰하기 어려운 동물들이 더 많이 나와서 다양한 동물들의 생태를 공부할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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