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생물학자로서 저자가 가장 많이 언급하는 행성은 역시나 화성이다.
인류의 화성 진출에 대한 생각도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그 자원과 노력을 지구를 살리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고, 누군가는 화성은 단지 더 먼 우주로 향하기 위한 전초기지라고 생각할 수도, 그저 희소한 자원을 채취하기 위한 식민지와도 같다고 생각하는 입장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인류의 화성 진출이 곧 지구를 포기하는, 완전한 이주의 개념은 아닐 것이라 말한다.
그러기에 화성의 환경은 너무도 척박하기에 기술력을 아무리 쏟아붓는다 하더라도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범위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중에 지구가 소행성 충돌과 같은 우주적 재난에 직면하더라도 인류가 절멸하지 않을 수 있도록 화성을 비롯한 다른 여러 행성에 인류가 진출하는 것은 곧 보험과 같은 개념이지 절대 지구의 대체재가 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책의 주제가 우주와 생물이니 가장 궁금하고도 자주 언급되는 질문은 바로 '우주에 정말 우리밖에 없을까?' 하는 질문일 것이다.
저자 역시 지구 외에서 생명체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이기에 이 질문은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물론 아직까지 지구 밖에서는 지적 생물은커녕 단순한 구조의 미생물도 발견한 적이 없기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골디락스 존에 퍼져있는 그 수많은 행성들 가운데 지구와 같은 행성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 믿는 것도 부자연스럽다.
외계에도 생명체가 있지만 이성을 가질 정도로 진화하지 않았을 가능성, 지적 생명체가 있지만 외부로 아무런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거나 행성 간 여행 기술을 보유하지 않았을 가능성, 우리보다 월등한 존재가 있지만 마치 동물원의 동물을 관찰하듯 우리를 관찰하며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 그리고 정말 우주상에 생명체는 오로지 지구에만 있을 가능성까지 아직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기에 과학자들이 이러한 가능성을 보다 현실적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를 간략하게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외계인의 존재 여부도 모르지만 만약에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어떻게 생겼을지, 의사소통은 가능할지, 우리에게 친절할지 혹은 적대적일지 등 여러 궁금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저자는 무엇도 확실하게 대답할 수 없지만, 그들이 성간 여행을 성공해 우리와 접촉할 수 있다고 한다면 적어도 과학으로는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 답한다.
우주선의 형태가 어떻든 간에 다른 별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중력을 이해해야 하고, 방문하려는 행성의 구성 성분 정도는 분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