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사실은 이런 사람들의 경우 공감성이 매우 높을 수 있다는 점이다.
즉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성이 너무 높아서 가해자가 자신을 부당하게 비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 사람이 하는 말이 틀릴 리가 없어. 내가 무언가 잘못을 한 것이 틀림없어.'라고 생각하는 순간 가스라이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반대로 가해자들의 사례를 보면 이러한 공감성이 극도로 낮은 경우가 많았다.
단순하게 가해자들을 소시오패스로 분류하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타인의 기분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자신의 의견과 사고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없으면 타인에게 그런 언행을 보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가스라이팅 역시 진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전문가를 찾지 않고, 그 사람들 때문에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 전문가를 찾는 정신병자의 역설을 그대로 보여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가해자를 총 세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가장 관찰하기 쉬운 유형인 '난폭한 가해자는 말이나 행동으로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유형이다.
이 유형의 경우 주변 사람들이 관찰하기도 쉽고, 피해자 역시 객관적으로 가해자가 나쁘다는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비교적 피해에서 벗어나기가 쉽다.
하지만 '선량한 가해자'나 '매력적인 가해자'의 경우 그 언행이 보다 교묘하기 때문에 주변 지인들이 피해자의 피해를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피해자 역시 가해자를 더 이해해 보려고 노력함으로써 피해를 더 키우게 된다.
특히 피해자가 자신을 부정하고 가해자의 사고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만이 진정한 사랑이라 믿는 경우 가스라이팅의 피해에서 스스로 빠져나오기가 거의 불가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