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마음 수호대 5 - 천사장 해피의 등장 오은영의 마음 수호대 5
오은영 지음, 파키나미 그림, 박시연 스토리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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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이가 워낙 학습만화를 좋아해서 꽤 많은 시리즈를 접해봤다고 생각했는데 이 시리즈는 처음 본다.

오은영 박사야 뭐 대한민국에 살면서 모르면 간첩이니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요즘 아이들의 멘탈이 워낙 약한데 이를 케어해줄 수 있는 콘텐츠인 것 같아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자 접하게 되었다.

목차를 보던 중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친구 생일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아이의 고민이었다.

실제로 우리 아이에게도 이런 일이 있었던 터라 관심이 갔다.

사실 파티를 하는 것도, 거기에 누구를 초대할지도 타인이 뭐라고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 생각하기도 하고 이제 학창 시절 기억은 거의 없는 편이라 내가 어릴 땐 어땠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게 무슨 대수인가 싶긴 하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이라면 당연히 초대받을 것이라 생각했던 친구에게 초대받지 못하는 것만큼 상처가 되는 일도 없을 것 같다.

이러한 아이들의 고민에 오은영 박사가 따뜻한 조언을 건네주는 코너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책의 주요 내용은 아니었다.

사실 그래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오은영 박사가 일종의 비밀 요원이고 세상에 악한 마음을 퍼뜨리려는 악당들이 있어서 이를 초등학생 친구들과 함께 막으려 한다는 것이 주요 스토리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들에게 분노와 거짓, 욕심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보다는 행복과 즐거움, 정의, 용기와 같은 긍정적인 정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이들의 실제적인 고민을 해결해 주는 내용을 기대한 독자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다는 점을 언급하는 것뿐이다.

이번 호에서는 담임선생님의 탈을 쓴 악당이 반장을 화나게 만들기 위해 갖은 술수를 부리는데 똑똑한 어린이들이 속임수를 간파하고 '해피'라는 천사와 함께 악당들을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Chat GPT가 그려준 지브리 스타일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굉장히 미화된 오은영 박사 캐릭터도 직접 등장해 사건 해결을 돕는다.

(서두의 인사말에 '그림 작가님이 어찌나 똑같이 그려 놓으셨는지'라고 써놓은 걸 보면 오은영 박사도 양심은 없는 모양이다.)

아이들이 위기를 극복하며 스토리가 진행되는 중간중간에 아이들이 할 법한 고민들이 소개되고 이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이 수록되어 있다.

다만 이런 유용한 내용들이 대체로 아이들이 만화를 볼 때 그냥 넘겨버리는 위치에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물론 진짜 그런 고민을 하는 아이라면 멈춰서 읽게 될 것이니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상하던 구성과 살짝 달랐지만 그럼에도 내용이 나쁘지 않고 아이도 재미있게 보는 것 같다.

간간이 미로 찾기나 퍼즐 같은 코너가 있어서 단조로움을 피하는 구성도 여타 학습만화의 틀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어서 아이가 자주 들춰보는 책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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