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 역시 일반적인 추리소설처럼 죽음이 일어나고 그 죽음에 담긴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형식이다.
하지만 현시점의 인물들 입장에서는 목격자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를 다시 전해 듣는 상황(목격자가 딸에게 이야기했고 그 딸이 현재 시점에서 이야기를 해 주는 상황)이고 사건 역시 이미 과거의 일이기에 사건의 진상은 제한된 정보를 통해 추측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공간적으로도 대저택으로만 한정되어 있어서 독자들은 시간의 제약과 공간의 제약 속에서 사건에 숨겨진 비밀들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등장인물들이 많지 않아서 특별한 반전이 있는 스토리는 아니었지만 모든 인물들에게 다 조금씩 동기가 숨겨져 있었던 터라 누구의 범행인지 알아내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옛날 작품이어서 문장이 다소 장황한 느낌이 없지 않은데 그럼에도 읽는 맛이 나쁘지 않았다.
마차를 타고 다니던 시절, 그리 과학적이라 할 수 없는 수사가 이루어지던 시절의 범죄 이야기라 지금 시대에는 오히려 색다른 재미를 주었던 것 같다.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분명 재밌게 읽을 수 있을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