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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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유튜브, 책, 강연 등 정말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재천 교수의 신작이다.

이번에는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내걸고 총 11개의 주제들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어렵지 않은 문체로 전해준다.


포문을 여는 주제는 이제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오고 있는 AI다.

AI의 발전과 보급이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불러일으키는 생각은 '그래서 내 직업은 안전할까?'가 아닐까 싶다.

사실 미래학자라 하더라도 이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그렇다고 마냥 두려워하지 말고, AI 역시 결국은 인간이 만들어낸 도구에 지나지 않기에 이를 활용해 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 말한다.


이어 다른 작품들에서도 그가 꾸준히 강조해온 통섭과 치열하게 하는 기획 독서, 글쓰기의 중요성을 이번에도 강조하고 있다. 

사실 내용의 많은 부분들이 그의 다른 저작들에서도 충분히 다뤘던 내용인지라 그의 책을 즐겨 읽어온 독자라면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책에서 숙론을 강조한 부분이 새로웠다.

저자는 미국에서 경험한 토론 문화와 우리나라에서 경험한 토론 문화를 비교하며 우리나라의 토론이 대체로는 '싸움'의 다른 말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래서 '토론'이라는 한자에 이미 상대와의 다툼이 내재되어 있으므로, 상대의 의견을 듣고 숙고한 뒤에 다시 만나 논의하는 과정인 '숙론'이 현대의 여러 문제를 풀어가는 핵심이라 강조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도 엉망이고 사회도 혼란스럽지만, 

저녁마다 모여서 책을 같이 읽고 이야기하는 모임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19세기 말의 빈처럼 말이지요. 

그런 문화 속에서 우리도 서로 쑥론 하는 방법을 지금 배워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어쩌면 우리 사회도 굉장히 많이 변해 있을지 모릅니다. 

숙론이 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pg 200)


책의 후반부에는 한국의 특이할 정도로 심각한 저출산 문제와 나날이 악화되어 가는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위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6차 대멸종이 의미하는 바가 곧 현재 최상위 포식자인 우리의 절멸이라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세기가 지나기 전에 우리 인간은 공생인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우리끼리도, 같은 종 내에서도, 다른 종과도 공생하는 인간으로 거듭나지 않는다면 

인류의 미래는 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연계에서 우리를 죽일 만한 것들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최대의 적은 바로 인간입니다. 

이 흐름을 깨려면 자연이 공생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이해하고 

우리 삶에 적용해야 합니다. 

(pg 372-378)


다루는 주제가 다양해서 개인적으로는 평소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대충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4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분량에 저자 특유의 친절한 문체, 주제별로 잘 구분된 편집 덕분에 읽는데 그리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책이 아니므로 출퇴근 길 잠깐씩 시간을 내어 읽기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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