꽥 만약에 1 - 생각을 더하는 가치 수업
김강현 지음, 홍거북 그림, 김필영 감수, 꽥 원작 / 서울문화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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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곧 초등 2학년이 되는 우리 딸은 학습 만화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정체된 독서 수준이 걱정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새로운 학습 만화가 나오면 한 번쯤 들춰보게 되는 것이 부모 마음인가 보다.

이번에 새롭게 나온 시리즈인데 '만약에'라는 질문으로 재미난 철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리즈라고 해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게 되었다.


기본 흐름은 여타 다른 학습 만화와 동일하다.

주제와 관련되어 주인공 아이들이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고, 그 와중에 무언가 지식들을 깨알같이 전달한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의 핵심은 바로 주제가 '철학'이라는 것에 있다.


물론 철학이라고 해서 거창한 질문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에게 철학이 뭔가 '인생의 지침' 같은 느낌이라면, 아이들 콘텐츠에 등장하는 철학은 곧 '생각하는 힘' 정도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가장 큰 능력이라고 본다면 이 책에서 가볍게 던지는 '만약에'라는 질문이 곧 인간답게 생각하는 힘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리즈의 제목답게 무언가가 현실과 다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재미나게 상상해 볼 수 있다.

작품의 주인공 이름이 '꽥'인데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을 가진 오리 '덕'과 '꽥'의 안티 테제인 '악마 꽥'이 등장한다.

우연히 신비로운 힘을 갖게 된 '꽥'이 '만약에'라는 단어 이후에 무언가를 말하면 그 일이 실제로 벌어지게 된다.


좌충우돌 모험들이 펼쳐지면서 관련된 철학 지식들이 짧게 소개된다. 

예를 들면, 첫 번째 주제가 '만약에 주변 사물들이 살아있다면?'이라 뒤따라 '물활론'이 소개되는 식이다.

지금은 과학적 사고가 일반화되면서 빛이 바랜 사조지만 엄연한 철학사의 한 줄기기도 하고 어린아이들의 발달 과정을 지켜보면 특정 시기에 비슷한 사고가 흔히 관찰되기도 한다. 


중간중간 자신의 의견을 선택하거나 작성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미로 찾기나 숨은 그림 찾기와 같은 간단한 퀴즈 코너가 있어서 읽는 도중 쉬어갈 수 있는 부분이 마련되어 있는 등 여타의 학습 만화와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만큼 어린이 학습 만화는 형식적인 부분에서 천편일률적이라는 비판도 많은 것으로 안다.


그래서 부모로서 만화를 통해 어떤 내용을 학습할 수 있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여러 주제들로 학습 만화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중에서도 철학과 같은 순수 인문학적 내용은 그리 눈에 띄지 않는 것으로 보아 철학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선택했다는 것에 이 시리즈만의 차별점이 있다고 하겠다.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주는 재미난 학습 만화인 것 같아 앞으로도 좋은 내용으로 꾸준히 나와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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