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학창 시절에 읽었던 것 같은데 워낙 오래전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새로운 판본이 나왔다는 소식에 이 불멸의 고전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고전 문학의 경우 여러 출판사에서 계속 새롭게 찍어내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인데, 이 판본만의 특징이라면 작품의 해석을 돕는 전문가 두 명의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단순한 독문학 전문 학자가 아닌 헤르만 헤세 전문가임을 표방하는 두 교수의 시각이 책 후미에 상당한 분량으로 수록되어 있어서 고전 작품과 현대 독자 간의 소통을 도와주고 있다.
워낙 인기가 많은 작품이라 그런지 출판사마다 번역가도 다 달라서 번역 역시 책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는 하는데 이 책은 번역도 상당히 훌륭했다.
어릴 적 읽었던 데미안은 뭔가 난해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책은 내 정신이 그간 성장한 덕분인지, 번역이 깔끔한 덕분인지 어쨌든 읽기에 그다지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해설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청소년들의 필독서처럼 인식되어 있는 이유는 이 작품이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진정한 자기 자신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
나 역시 평균 수명이 80이라고 하면 대략 절반을 살아왔지만 진정한 자신이 무엇인지 확신하지는 못할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살아온 궤적 역시 작품 속 싱클레어와 데미안이 그토록 혐오해 마지않던 '남들이 기대하는 대로 사는 사람'에 가깝지 않나 싶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