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점점 더 더워질수록 더 많은 지형이 변화하고 그에 따라 그 지형에서 살던 사람들의 삶도 변화한다.
재난 피해를 입은 기후 난민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이동해야 하고, 기후 변화로 삶의 터전이 더 이상 삶을 지탱해 주지 못하는 사람들 역시 조상 대대로 전해진 땅을 떠나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언어를 포함한 특정 문화들도 소멸된다.
결국 기후 위기는 인류의 문명도 단순화시킨다는 의미다.
다양성이 없는 종은 위기에 취약하다.
바나나가 한 품종밖에 없어 전염병이 돌면 우리는 바나나를 더 이상 먹을 수 없게 된다는 괴담 역시 이 논리에 기반하고 있다.
우리 인류도 마찬가지다.
다가오는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류도 다양성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
사실 환경 관련 책들이 주는 메시지는 대동소이하다.
계속 시간은 흐르고 있고, 결국 우리가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들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환경 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우리 아이가 아이를 낳아 기를 때가 되면 과연 한국에 사계절이 존재할까?
따뜻한 봄의 찬란함과 서늘한 가을의 정취가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