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도입부터 끝까지 말하는 고양이와 함께 떠나는 책 구하기 모험 이야기다.
굉장히 판타지스러운 배경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 안에 책에 대한 찬사가 가득하다.
등장하는 빌런들도 책을 빨리 많이 읽는 자, 책을 줄거리만 간추리는 자, 잘 팔리는 책만 만드는 자 등 진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하지 않을 것들을 하는 자들이다.
주인공 일행이 이들에게서 책을 구해내는 것이 책의 주요 줄거리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다분히 유치하기도 하고 이게 무슨 재미일까 싶기도 하겠지만 생각보다 읽는 맛이 좋았다.
게다가 나름 독서라 취미라고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기도 했다.
사실 나도 잘 팔리는 책을 많이 빨리 읽고 줄거리만 간추려 인터넷에 올리는 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역시 작품을 통해 출판사와 독자들에게 작가로서 하고 싶었던 말들을 이야기로 풀어낸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