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출처: 출판사 증정
몇 년 전부터 일본의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좀 읽고 있는데 끊임없이 새로운 작가의 작품을 접하게 된다.
그만큼 미스터리 추리 장르의 저변이 넓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번 작품은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작가의 작품이지만 작품의 설정이 특이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작품에서는 '탐정 유희'라는 일종의 게임을 소개한다.
부자들이 실제 탐정이 되어보는 일종의 연극을 체험하기 위해 거액을 지불하면 미스터리 작가가 시나리오를 만들어 실제 살인이 일어나는 배경을 만들어주고, 그 고객이 탐정이 되어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그야말로 정신 나간 게임이다.
작품의 화자는 총 두 명으로,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명목에 혹해 가명을 부여받고 엑스트라로 참여하게 된 '사토'라는 청년과 탐정 유희 게임의 진행 실무 책임자이자 게임 내 집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고엔마'라는 남성이다.
사토는 아르바이트를 하다 만났던 일용직 청년이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다고 했다가 영영 사라지자 궁금증을 참지 못해 결국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 것으로 등장한다.
고엔마는 중년 남성으로 고연봉을 받는 일자리를 가졌지만 상사와 작가의 갑질을 고스란히 받아 내면서도 게임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신경을 써야 하는 극한 직업인이다.
저자는 대범하게도 초반부터 독자들에게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이 진짜 살인이 수반되는 게임이며,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각자가 맡은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게다가 첫 살인이 일어난 직후 '범인'이 의도치 않게 같이 죽어버리면서 준비된 시나리오가 꼬이는 부분까지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준다.
이후로 큰 구멍이 난 시나리오를 작위적인 설정까지 동원한 임시방편으로 때워가자 사토 역시 이 상황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점을 깨닫는다.
그리고 곧 자신이 이 게임에 휘말려 죽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도 알아내게 된다.
여기까지가 초중반까지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독자들에게 남는 궁금증은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