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저자의 산문집을 읽고서 다시금 그의 이야기가 읽고 싶어졌다.
사실 제목만 봐도 무슨 내용을 다루고 있을지 대충 짐작이 가서 그동안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봐도 그다지 손이 가지 않았었는데, 최근에 그의 모든 저작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작품도 읽어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그의 소설을 좋아하는 것 같고 이 책 역시 무서운 속도로 완독하게 되었다.
하단부터는 스포가 일부 있을 수 있으며, 제목과는 달리 특정한 사상을 담은 댓글을 무지성으로 달아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을 먼저 밝혀둔다.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작품의 주요 소재인지라 등장인물들 역시 이름이 없다.
ID로 추측되는 별명 같은 것들로 불리며 소위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3인이 어마어마한 거부가 의뢰하는 사상 공작에 투입된다는 내용으로, 이름을 가진 자는 이들을 인터뷰하는 기자와 이들에게 일을 시키는 '이철수'라는 실명이라 믿기 어려운 이름을 가진 자뿐이다.
그들이 처음 벌인 일은 한 시사 영화에 대대적인 안티 활동을 벌여 그 영화가 화제에 오르지 못하게 아예 묻어버리는 작업이었다.
이 일이 성공하자 그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