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밖에도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과 일본의 원전 오염수 무단 방류, (내 고향이기도 한) 구미의 비정규직 무더기 해고(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아사히글래스 비정규직 지회의 투쟁인 듯하다.) 등 실제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그대로 옮겨두고 있다.
여기에 강사 노조 시절 저자 본인과 위원장이었던 남편의 개인적인 스토리까지 얹어져 있고, 이를 해양생물 모양의 외계인이라는 양념으로 버무려 놓은 작품이라고 보면 되겠다.
노조 활동을 통해 만난 부부는 알 수 없는 외계 생명체와 지속적인 접촉을 하게 되고, 이를 추적하는 혹은 경계하는 듯한 검은 양복의 무리들이 연이어 등장하게 된다.
양복 입은 사람들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끌고 간다고 오해했지만 사실 그 이유가 외계인 접촉이었던 셈이다.
게다가 '대게' 편에서 등장하는 대게 모양의 외계 생명체는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해저 건설 노동자였고, 국가로부터 배신당한 그의 처지에 화자와 남편이 공감하게 되면서 그들은 투쟁의 의지를 불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