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라는 생소한 국가의 생소한 저자가 쓴 소설로 부모님 댁 책꽂이에서 발견하게 되어 우연하게 읽어보게 되었다.
한 소년이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 소설이기도 하고, 그 안에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도 있으며 범죄와 음모, 믿음과 배신이 난무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두 권으로 나누어진 판본으로 읽었는데 지금은 합본이 나온 모양이다.)
작품의 배경은 스페인 내전이 끝난 직후의 스페인이다.
전쟁은 끝났지만 전쟁이 사람들과 사회에 남긴 상처는 그대로인 시대, '다니엘'이라는 소년이 서점 주인인 아버지를 따라 '잊혀진 책들의 묘지'라는 비밀스러운 장소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다니엘은 '훌리안 카락스'라는 무명작가가 쓴 '바람의 그림자'라는 소설을 만나게 되고 그 작품에 푹 빠진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의 다른 작품을 구하기는 매우 어려웠고, 작가의 정체도 베일에 싸여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바람의 그림자'에 등장하는 악마의 이름을 사칭한 누군가가 작가의 작품을 골라 불태우고 다닌다는 소문까지 돌게 된다.
다니엘은 작품과 작가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