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화된 작품들이 있어 유명한 작가지만 막상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내가 좋아하는 SF 장르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읽어보게 되었다.
제목만으로도 뭔가 인간에 반하는 존재가 등장할 것임을 알 수 있다.
등장인물은 AI 개발자로 엄청난 부와 명성을 쌓은 '케이시'와 그의 아내 '민주', 그리고 케이시가 사망한 뒤 민주의 새로운 남편이 된 '준모'까지 크게 셋이다.
AI의 거장이었던 케이시는 자신이 치료될 확률이 극히 낮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확률이 낮은 치료에 기대하기보다는 마지막 AI 연구에 전념하기로 결심한 그는 자신의 뇌를 실험 대상으로 삼아 인간과 완벽하게 상호 연결이 가능한 AI를 만들고 이를 '앨런'이라 부르기로 한다.
앨런은 케이시가 병으로 나약해져 있을 때의 뇌를 기반으로 한 AI이기 때문에 그가 가진 원망과 질투, 분노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우선적으로 학습한다.
스스로 과제를 설정해 학습하는 AI인지라 인간의 악의를 굉장히 폭넓게 학습한 앨런이 민주와 준모를 향한 악의를 드러낸다는 것이 작품의 줄거리다.
일단 케이시가 마지막으로 시도한 것이 일반적인 마인드 업로딩과는 다르다는 것이 특이하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마인드 업로딩을 하되 자아를 가진 AI가 하나 더 딸려 있는 모양새인 것이다.
케이시는 그저 자신의 인지 능력 향상 정도를 기대했을지 모르겠으나, 자신만의 자아를 형성한 앨런은 당연히 그의 통제를 따르지 않게 된다.
이 설정에서 몇 가지 의문이 따르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케이시와 앨런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케이시가 원본, 앨런이 복제본일 텐데 실제 역학관계에서 케이시는 앨런의 기생충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