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확자들에게는 일정 기간 동안 수확해야만 하는 할당량이 주어지지만 그 실행 방법 자체는 전적으로 수확자의 자유에 따르며 모든 수확자들이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10가지 계명 외에는 그 어떤 법에도 구속받지 않는다.
각 수확자들은 개인의 도덕적인 기준이나 과거의 사망 통계를 활용하는 등 각자의 기준에 맞추어 수확을 행한다.
여기에도 수확자 제도가 창시될 시절의 엄격함과 청렴함을 올곧게 추구하는 일명 '보수파'와 자신들이 새로운 시대의 신과 같은 존재라며 온갖 사치와 향락을 즐기며 수확 자체를 즐거움으로 삼는 일명 '신질서파'가 있다.
1권은 엄격한 보수파인 한 수확자가 평범했던 소년(로언), 소녀(시트라)를 수확자 수습생으로 거두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종의 사건 이후로 시트라는 보수파 중 한 명의 수습생이, 로언은 신질서파 수장의 수습생이 된다.
체제의 안녕을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일이 달라지면서 이 둘의 궤적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2권의 제목이 세계를 관리하는 AI의 이름인지라 이 AI가 실은 모든 일의 배후였다는 식상한 전개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을 법한데, 다행이라면 그런 접근법은 취하고 있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언급하면, 저자가 선더헤드와 수확령 사이의 관계를 굉장히 절묘하게 잘 설정해두었기 때문에 선더헤드는 직접적으로 인류의 탄생과 죽음에 관여할 수 없다.
1권에서 세계관과 인물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면 2권에서는 보수파에서 신질서파로 힘의 위계가 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음파교라는 사이비 종교가 초반부터 등장하는데, 2권까지는 그저 농담처럼 등장하는 집단이지만 3권에서부터는 이야기에 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3권의 제목인 '종소리' 역시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음파교의 지도자를 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