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아이와 함께 읽은 책은 기분이 좋으면 '코야옹'하고 우는 귀여운 고양이를 키우는 송이라는 여자아이의 이야기다.
놀랍게도 아이의 엄마는 '학교 따위는 갈 필요가 없다'라며 송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으려 한다.
이야기를 듣던 외할아버지가 뜨악해서 송이가 친구들의 고민을 100개 해결할 수만 있다면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조건을 걸고, 자신도 학교에 가기 싫었던 송이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상담소를 차리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엄마가 등장한다는 사실 자체에 송이의 할아버지와 같은 반응을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학교에서 지식만 배우는 것은 아니며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 사회적 능력을 키우는 곳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작품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스포를 조금 하자면 송이에게는 아빠가 없는데 송이의 엄마는 이 사실 때문에 아이들이 놀리거나 따돌리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이다.)
작품을 읽어본 소감으로는 저자가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을 많이 했다는 것이 잘 느껴진다.
사실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식적인 측면이야 얼마든지 혼자서도 습득이 가능하지만 마음이 맞는 친구를 새로 사귀거나 친한 친구를 만나는 즐거움은 물론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들과의 갈등과 이를 해결해나가는 경험은 집 안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이다.
말투가 날카로워서 마녀 같다는 의미로 본래의 성 대신 마송이로 불리던 송이가 학교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어른스럽게 한 말이 매우 인상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