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식 이해도 못 하면서 양자역학 좀 공부해 보겠다고 이런저런 교양서들을 읽고 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해는 힘들어도 외워지기는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양자역학으로 우주의 기원을 찾는 책이다.
외국 저서들의 경우 마케팅을 위해 국내 이름을 본문과 전혀 다르게 붙이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 책은 원제와 다르면서도 내용에 부합하는 제목을 잘 뽑아낸 것 같다.
원제는 'Before the big bang', 직역하면 '빅뱅 이전의 우주' 정도의 제목을 가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저자의 대답을 국문 제목이 잘 요약하고 있다.
저자는 양자역학의 최신 이론들을 바탕으로 우주의 기원을 탐구하고자 하는 물리학자다.
양자역학에도 여러 해석이 있는데, 저자는 그중에서도 초끈이론과 다세계 해석(다중우주론이라고도 한다)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자는 인류가 우주의 시작과 끝에 대한 명쾌한 답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이유가 지금까지의 연구가 단 하나의 우주를 전제로 연구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
저자는 우리의 우주가 유일한 우주라는 관념이 너무도 오랜 시간에 걸쳐 확고하게 다져진 것이어서 여기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